마약주사 맞는 사람 절반 C형 간염 보균

서울성모병원 김대진·민정아 교수

주사제 마약 사용자 중 48.4%가 C형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차 감염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민정아 교수팀은 2007년~2010년까지 주사제 형태의 마약투약사범 3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률이 154명(49.4%)에 달했다고 5일 밝혔다. B형간염은 21명(6.6%)이 감염된 상태였으며, B형과 C형 간염 모두 감염된 경우도 13명(4.1%)이었다.

조사대상자들은 이런 감염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또한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의 59.6%(90명)의 혈액 속 바이러스가 고농도여서 전염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형간염은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없으며 성인에게 감염되면 75% 이상에서 만성화된다. 간경화 환자의 12%, 간암 환자의 15%가 만성화된 C형간염이 원인이다.

김대진 교수는 “B형과 C형 간염은 주사제 마약 사용자에서 높지만, 대부분 진단되지 않고 있다”며 “전략적인 예방, 선별검사 및 치료가 이들 감염의 전파와 감염으로 인한 다양한 간질환 등의 2차적 건강 폐해를 줄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방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수혈이나 무분별한 성적인 접촉,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소독되지 않은 침의 사용, 피어싱, 문신을 새기는 과정 등에서 감염될 수 있다.

B형간염은 수직감염이나 성적인 접촉, 수혈, 오염된 주사기 등이 감염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는 “C형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고 감염된 혈액으로 전파되므로 일상생활에서 감염을 예방하려면 손톱깎이, 칫솔, 면도기 등 개인용품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말고 불법적인 침술이나 소독되지 않은 기구를 이용한 문신, 피어싱 시술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 온라인판 최근호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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