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전 진한 커피 한잔, 경기력이 쑤~욱

경기를 앞둔 축구선수들이 진한 블랙 커피를 마시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커피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먹는 선수들도 있다. “몸에 나쁘다는 커피를 프로 선수들이…”라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축구경기 직전 한잔의 커피는 경기력 향상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축구선수들도 커피의 효능을 인정한다. 그들은 “정신이 맑아져 집중력을 기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혈액 속을 순환하는 지방세포의 수를 늘려준다. 근육이 이를 흡수해 태우기 때문에 기존에 저장된 탄수화물을 아껴서 운동을 오래할 수 있게 된다. 전후반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는 축구경기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이유다.

영국 엑스터 대학 연구팀이 ‘응용생리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운동 70분전에 카페인 캡슐을 먹은 사람들에게 축구나 농구같은 운동을 시킨 경우 운동능력이 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근육 사이의 체액 속에 칼륨이 훨씬 적게 축적된 것으로 확인됐다. 칼륨은 축구와 같은 팀 스포츠와 근육운동 같은 무산소, 저산소 운동을 할 때의 피로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나 경기중의 기분·각성도·세밀한 동작 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의 ‘운동의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카페인을 섭취한 축구선수들은 드리블, 헤딩, 공차기 등에서 세밀한 기술을 선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은 불법약물이 아니기 때문에 올림픽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올림픽 육상선수 2만6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선수들의 3분의 2 이상의 소변에서 카페인이 검출됐다. 특히 철인 3종경기, 사이클, 조정 선수들의 함량이 높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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