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가수 박상규, 뇌졸중에 지다

멘델스존·처칠 등도 이 병으로…

가수 겸 방송 진행자로 활동한 박상규 씨가 지병으로 1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고인은 14년 전 뇌졸중이 발병해 투병해 왔는데 이날 뇌졸중이 재발해 타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야 친구’, ‘조약돌’, ‘나는 여자예요’ 등의 히트곡을 남긴 고인은 가수 뿐 아니라 라디오 DJ와 예능 프로그램 MC로도 활약했다. 그러나 뇌졸중 발병 이후 방송계와 인연을 끊고 투병생활을 해왔다.

고인을 쓰러뜨린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에 갑작스러운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병이다. 한방에서는 중풍이라고 부른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2002년 ‘뇌졸중’이 뜻이 잘 안 통하는 일본식 한자어라고 해서 ‘뇌중풍’으로 고쳤지만 한국 일본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쓰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원위치 됐다.

그러나 현재 임상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뇌혈관질환이라고 하면 뜻이 가장 잘 통한다. 이 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출혈성 뇌중풍)로 구분된다. 뇌졸중의 증세는 다양하다.

전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예고 없이 닥치는 경우도 있다. 한 쪽 몸에 힘이 빠져 힘을 쓸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뇌졸중의 전조증상이다. 극음악 ‘한여름 밤의 꿈’, ‘결혼행진곡’으로 유명한 펠릭스 멘델스존은 누나의 급사 소식을 듣고 1년 내내 울부짖다 숨졌는데 최근 의학자들은 두통, 현기증, 수족마비 등 증세를 종합해서 뇌출혈로 숨졌다고 결론 내렸다.

또 우리나라의 신탁통치를 결정했던 미국의 루즈벨트, 영국의 처칠, 소련의 스탈린 모두가 뇌졸중을 앓은 적이 있거나 이 병으로 숨질 만큼 환자가 많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담배, 술은 멀리 하고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이 좋으며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만성질환자,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 검사를 해야 한다.

누군가 뇌졸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 최대한 빨리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1초가 아깝기에 드라마처럼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늦어도 3시간 내에 병원으로 옮겨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사진=박상규 개인블로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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