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수술 진화….‘체내문합’ 2000례 돌파

서울아산병원 김병식 교수팀 ‘체내문합술’

조기 위암 치료 방법으로 최근 보편화되어 있는 것이 복강경 수술이다. 이 수술은 배에 작은 구멍 5개를 뚫은 후 복강경(내시경의 일종) 기구를 뱃속에 집어넣고 하는 수술로, 암의 침범 부위가 적은 조기 위암 환자에게 시행된다. 기존의 복강경 위암 수술은 위암이 발생한 부위를 절제하거나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위의 일부를 배 밖으로 꺼내 하는 체외문합술이 대부분이다.

이런 체외문합술은 5~6㎝ 정도의 절개창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작은 흉터를 남기게 된다. 그런데 이런 기존 수술의 한계를 뛰어 넘는 복강경 수술의 진화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병원 상부위장관외과 김병식 교수팀이 위를 자르고 연결하는 모든 수술 과정을 뱃속에서 마치는 ‘체내문합술’ 복강경 위암 수술법을 2005년부터 세계 최다인 2000여명에게 시행해 완치율 95% 이상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체내문합술 복강경 위암 수술은 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합병증과 통증은 줄이고 흉터는 남기지 않아 암의 완치는 물론 환자들의 삶의 질도 향상시키는 진화된 수술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수술은 위를 자르고 연결하는 수술 과정을 뱃속에서 모두 마치기 때문에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는다. 또 위장관에 대한 조작과 수술 상처를 최소화함으로써 위장관 기능의 빠른 회복, 통증의 감소로 인한 빠른 조기 보행, 미용적인 효과, 입원 기간의 단축 등의 장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병식 교수팀은 복강경 위전절제술에도 체내문합술을 적용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위 전체를 절제하고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는 위전절제술은 병소와 위 주위의 광범위한 림프절을 잘라 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롭고 복잡하다. 김 교수팀은 체내문합술을 적용한 복강경 위전절제술 300례를 달성하는 동안 △수술시간 41분 단축 △합병증률 19% 감소 △입원기간 4일 단축 △음식 섭취 3일 조기 시작 등의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김병식 교수는 “체내문합술을 적용한 복강경 위암 수술은 조기 위암의 완치와 더불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술 방법으로, 현재 2000례라는 성과를 통해 그 안정성과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이를 적용한 위 전체 절제술 300례는 복강경 수술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킨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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