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배우 이소정 23층 걸어다니는 이유

배우 이소정이 폐소공포증을 고백해 주목을 받았다. 이소정은 최근 OCN ‘더 바이러스’ 제작발표회에 참석, 자신이 폐소공포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때 엘리베이터에 3~4번 정도 갇히면서 폐소공포증을 겪게 됐다. 그 후로는 엘리베이터같은 좁은 공간을 피한다. 이번에 촬영할 때도 중국의 23층 빌딩에서 생활했는데 계단으로 걸어다닐 정도였다”고 말했다.

폐소공포증은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폐쇄된 공간에 대한 공포를 갖는 강박신경증을 말한다. 때문에 폐쇄공포증으로 불리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좁은 엘리베이터나 방에 들어갈 때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무의식적으로 도피하려는 현상이 생기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공황장애에 빠질 수도 있다.

폐소공포증을 가진 사람은 버스나 지하철, 엘리베이터, 비행기 등 좁은 장소나 막힌 공간 뿐만 아니라 붉은 색, 높은 곳, 고양이 등 다양한 대상에 대해 공포를 호소하기도 한다. 공공장소, 낯선 환경 등에서 발생하는 광장공포증도 유사한 증세다. 손이 떨리는 수전증,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현기증, 호흡장애, 심장박동 이상 등을 수반할 수도 있다.

폐소공포증같은 불안장애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소정처럼 엘리베이터에 여러차례 갇히는 등 극도의 공포감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불안장애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군복무중인 가수 비도 과거 폐소공포증을 겪은 적이 있다고 했다. 비 역시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두 시간 가량 갇혀 있는 동안 극도의 공포감과 함께 숨이 막히는 증상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는 이런 문제가 있을 때 감추려 하지 말고 “나 좀 도와줘”라며 손을 내밀어야 치유가 된다고 강조했다.

폐소공포증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물이나 상담으로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 조기에 치료하면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김종우 교수는 “폐소공포증같은 불안장애는 숨길 게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세임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남들이 알까 고민하기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대응할 때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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