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부실 의대, 정리해야”

대한의사협회가 서남대의대와 관동대의대 등 최근 부실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의대에 대해 냉정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두 건 모두 양질의 의료인을 양성할 수 없는 곳이라면 폐교해야 마땅하다”면서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학생 피해는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변인은 또 “제도를 그렇게 만들고 이끌어 온 교육과학기술부와 학교 재단의 문제”라면서 “이번 기회에 의과대학 인증을 의무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송 대변인은 과거 여러 신설 의대들이 설립 당시 500병상 이상의 병원을 만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학교가 당연히 손을 써야 함에도 방관한다면 그러한 의대는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남대의대는 교육 부실로 재학생의 학점 취소와 졸업생의 의학사 학위 취소 등의 사태가 불거지면서 부실 의대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관동대의대도 명지병원과 협력병원 관계를 정리하면서 인천의 프리즘병원과 부속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동대의대가 속한 명지학원 측이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동대의대도 프리즘병원과의 부속병원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서남대의대 사태와 같은 상황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송 대변인은 관동대의대 학생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실습을 위해 돌아다니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자신들이 가르치던 학생들이 당장 전세버스를 타고 교육을 받기 위해 돌아다니는 데 대해 40여 명이 넘는 교수들이 책임을 지고 자리를 떠나겠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 대변인은 “실습은 책에서 나온 병을 실제 환자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다. 규모가 작고 환자가 없다면 절대로 올바른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면서 “원칙적으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이나 그동안 (500병상 이상의 병원 설립 등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의대는 퇴출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송형곤 대변인은 “다시는 의대 설립이 본래 목적과 달리 지방 토호 세력과 정치권 등이 개입하는 이권사업으로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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