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은 부자와 결혼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아

 

“미녀는 부자와 결혼한다” 하지만 이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지난 8일 유레칼러트 등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자. 미국 노터데임 대학 사회학과의 엘리자베스 매클린톡 교수의 연구다. 그녀에 따르면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와 모델 멜라니아 나우스의 결혼 사례는 일반화할 수 없다. 물론 일반인의 경우에도 여성이 아름다울수록 파트너 남자의 교육수준과 수입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연구에는 중요한 요인 두 가지가 빠져 있다. 첫째,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좀 더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과체중일 가능성이 적으며 비싼 돈이 드는 치아 교정을 하거나 피부과·성형외과에 드나들 형편이 된다. 더욱 멋진 패션을 갖출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둘째, 파트너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자신과의 유사성이다.

이 같은 요인을 고려한 뒤 다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여성이 자신의 미모를 남성의 돈이나 사회적 지위와 교환하는 일반적 경향은 발견되지 않는다. 절대다수의 남녀는 자신과 사회적 지위나 신체적 매력 정도가 비슷한 사람을 파트너로 고르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유유상종하는 동물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할까.

물론, 전통적으로 여성이 선호하는 남편감의 중요 조건은 돈과 사회적 지위다. 1984~89년 세계 37개 문화권의 남녀 1만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자. 이에 따르면 여성은 배우자의 경제적 전망을 남성보다 100%, 즉 2배 이상 중요하게 여겼다. 일본 여성은 150%, 네덜란드 여성은 36%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한 절대다수의 사회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배우자 후보의 사회적 지위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여성은 63%, 잠비아는 30%, 독일은 38%, 브라질은 40% 더 높은 비중을 두었다. 이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가 1989년 발표한 논문의 내용이다.

이에 비해 남성이 선호하는 배우자의 조건은 매력적인 몸매와 얼굴이다. 미국에서 1930~80년대 10여 년의 간격을 두고 남녀의 배우자 선호를 조사한 연구결과 5건을 보자. 모든 경우에서 남성은 배우자의 몸매와 얼굴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여성은 남편감의 좋은 몸매와 얼굴을 “바람직하지만 그리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여겼다.

이 같은 남녀의 선호를 종합하면? “매력적인 여성은 돈이 많고 지위가 높은 남성과 커플을 맺는다.” 하지만 맨 앞에 소개한 연구를 보면 일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커플은 사회적 지위나 신체적 매력수준이 비슷한 사람끼리 맺어지는 것이 보통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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