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관 교수 ‘신바람’ 앗아간 패혈증은?

세균 때문에 장기 기능 떨어져 숨져

‘신바람 박사’ 황수관 연세대 의대 외래교수가 30일 오후 1시 별세했다. 향년 67세. 고인은 지난 12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이후 서울 도곡동 강남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으나 급성 패혈증이 와서 여러 장기의 기능이 뚝 떨어지면서 이날 숨을 거뒀다.

황 교수의 사망 원인인 급성 패혈증은 세균이 혈액 속에 들어가 번식하면서 생산된 독소에 의해 중독 증세를 나타내거나 온몸에 감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건강한 사람은 세균이 침입하더라도 면역시스템의 활동으로 제거되지만 암, 폐렴, 몸이 쇠약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져서 발병한다.

패혈증은 독립된 병이라기보다는 주로 다른 병에 곁들여 나타난다. 패혈증을 일으키는 병으로는 중이염, 피부 화농증, 욕창, 폐질환, 충치, 담낭염, 신우염, 골수염, 자궁염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세균이 어떤 병 때문에 생겼는지 확실하지 않은 것도 있다. 병원균으로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대장균, 폐렴균, 녹농균, 진균, 클렙시엘라 변형 녹농균 등이 있다. 패혈증은 일단 발병하면 몇 시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

황 교수는 1990년대 말 SBS ‘호기심 천국’에 출연해 웃음 전도사로 활약하며 대중에 알려졌다. 이후 신바람 건강법을 주제로 한 다양한 강연을 개최했으며 최근에는 방송출연을 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신바람 나면 살 맛 납니다’, ‘나는 오늘도 행복한 사람’, ‘황수관 박사의 웃음치료유머’ 등이 있다. 고인은 2002년 한일월드컵 자문위원, 2005년 APEC 정상회의 홍보대사,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대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한국국제협력단 홍보대사,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협력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1945년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대·경북대 교육대학원을 야간으로 졸업한 뒤 국민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북대 의대 연구원 과정을 마치고 연세대 의과대 생리학 교수와 세브란스 건강증진센터 부소장을 지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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