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하고 값진 희생’, 실험동물 위령제

21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오늘 감정과 감각이 있는 생명체로서 동물실험에 희생이 된 실험동물을 위로하는 이 엄숙한 자리에서 이 사람은 모든 실험자와 함께 실험동물의 값비싼 죽음을 슬퍼하며 삼가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비는 바입니다.”

의학 실험으로 희생된 동물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지난 21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제8회 연건캠퍼스 통합 실험동물위령제’에는 서울대 의대 실험동물실, 의생명연구원 전임상실험부, 특수생명자원센터, 의대종합실습실에서 교수 및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위령제는 실험동물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진 후, 인류 건강 증진을 위한 연구 목적으로 희생된 실험동물을 추모하는 동영상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각 기관 대표 교수와 연구원이 위령제 제단에 나와 헌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단에는 돼지머리 등의 제물로 쓰이는 일반 위령제와 달리 8가지 종류의 동물 사료와 ‘럭셔리 도구 쇠고기’라 적힌 통조림과 대추, 감, 바나나, 배, 배추 등이 놓였다.

제단 중앙에는 ‘우리는 감사한다’라고 쓰인 패가 놓였다. 서울대 연건캠퍼스에서는 2008년 2만 1009마리, 2009년 1만 8294마리, 2010년 1만 6788마리의 동물이 실험에 사용됐다. 쥐, 돼지, 토끼, 개, 염소, 개구리, 원숭이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활용됐다. 그 중 쥐를 포함한 설치류가 가장 많다.

의생명연구원 김동규 원장은 “동물실험으로 매년 많은 동물이 희생되고 있다.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해 희생된 많은 동물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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