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뱃살→허리 통증’ 고리 끊는 방법

식이요법·유산소운동 등

우리나라 국민 특히 남성들은 점점 살이 찌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비만 성인이 연간 30~40만 명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1998년 26.8%에서 2011년 37.7%로 크게 증가했다.

비만은 단순히 살만 찐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니라 체지방이 얼마나 많이 분포하느냐에 달려 있다. 비만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위험성을 크게 높이며 심혈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복부 비만이 심해지면 허리디스크 등 척추 건강까지 나빠져 활동에 큰 지장을 주게 된다.

노원튼튼병원이 지난 10월 허리디스크 환자 2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자 90㎝, 여자 85㎝ 이상)에 해당하는 환자는 116명(56%)으로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 조태연 원장은 “복부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몸의 무게 중심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쏠려 등 쪽의 척추가 복부 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가는 S라인 대신 허리를 구부정하게 한 자세가 편해진다. 이러한 자세는 오목하게 들어가야 할 허리뼈(요추)의 곡선을 직선 또는 등 쪽으로 굽어지게 함으로써 허리뼈와 디스크(추간판)에 압박을 줘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내장지방이 늘어나면 우리 몸의 내장기관을 담고 있는 복강 속의 압력이 높아져 척추와 디스크를 자극하게 되고 허리디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복부비만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데 요즘처럼 술과 고기 등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 연말에는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

식이요법과 함께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 허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겨울철 유산소 운동으로는 걷기가 가장 좋다. 걷기는 가벼운 운동이기 때문에 요통이나 허리디스크 환자라 해도 무리가 없으며 관절이 손상될 염려도 없다. 너무 오래 걸으면 다리 쪽으로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하루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는 수영이나 아쿠아로빅(수중에서 하는 에어로빅) 등 부력을 이용해 무릎이나 척추에 무리를 덜 주는 운동이 좋다. 2주 이상 허리 통증이 계속되거나 디스크가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운동, 식이요법과 함께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라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비교적 간단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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