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잦은 회식, ‘황제병’ 안 걸리려면

술 끊고, 식습관 바꿔야

연간 술 소비량의 3분의 1이 집중되는 지금 시기에 남성들을 공격하는 ‘지독한 놈’이 있다. 이런 저런 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술. 특히 맥주가 문제다. 맥주에는 요산을 만들어내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연말이면 ‘황제병’, ‘제왕의 질병’, ‘부자의 병’으로 불리는 통풍에 걸리는 환자가 늘어난다. 통풍은 ‘풍’이란 이름 때문에 중풍과 비슷한 병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혀 다르다. 통풍은 음식물이 대사되고 남은 요산이 많이 쌓여서 생기는 병이다.

요산이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을 인체에서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다. 고단백 음식인 붉은 육류와 해산물을 과다 섭취하거나 과음할 경우 요산 생성이 많아질 수 있다. 송년회가 끊이지 않는 연말연시에 통풍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다.

통풍이 생기면 90% 이상이 밤에 갑자기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이 시뻘겋게 붓고 눈물이 나올 정도로 아프다. 특히 통풍 성 관절염에 걸리면 밤에 관절 부위가 쑤시고 뻣뻣해지고 부어오르며, 심한 환자는 옷깃만 스쳐도 굉장한 고통을 느낀다.

통풍이 ‘황제병’으로 불린 이유는 성서와 고대 로마의 기록에 주로 왕족이나 귀족 등 잘 먹는 사람이 걸리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자리를 많이 갖는 30~50대 남성 직장인은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남성 통풍환자(21만8875명)는 여성 통풍환자(2만1763명)의 9배에 이른다.

통풍 고위험군인 중년 남성은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고단백 위주 식습관을 피하고 술을 끊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요산배설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구로예스병원의 황은천 원장은 “많은 통풍환자가 일단 통증이 사라지면 치료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재발할 때는 더 많은 관절을 침범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며 “처음 통증이 생긴 직후부터 3년 이내에 원인을 찾아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콩팥염이나 신부전증 같은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음으로 통증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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