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어린이 환자 10년 생존율 90%

서울대병원, 소아신장이식 분석

어린아이에게 이식된 신장의 평균 생존기간이 12년에서 15.9년으로 증가했고, 앞으로 25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신장이식팀(이식혈관외과 하종원·민상일 교수, 소아청소년과 정해일·하일수·강희경 교수)이 198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시행한 소아신장이식 217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90%, 이식된 신장의 10년 생존율은 85%를 기록했다. 북미소아신장이식연구회(NAPRTC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식된 신장 7년 생존율이 생체기증은 75.4%, 뇌사기증은 62.1%로 나타났다. 이와 비교하면 서울대병원의 소아신장이식 성적이 월등이 앞선다.

이식된 신장의 평균 생존기간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 1988년부터 1994년까지 이식된 신장(62례)의 평균 생존기간은 12년이었으나, 1994년부터 2000년 까지 이식된 신장(51례)은 15.9년으로 늘어났다. 서울대병원 소아신장이식팀은 이 같은 추세라면 2000년 이후 이식된 소아신장의 평균생존기간은 25년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아신장이식팀은 이식된 신장의 평균 생존기간이 늘어나는 이유로 △이식 후 복용하는 면역억제제의 효능이 향상되고 부작용은 감소해 장기이식에서 큰 문제 중 하나인 거부반응을 극복하고 있는 점 △수술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의료진의 이식 기술이 향상된 점 △이식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관련 과들의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이 구축된 점을 들었다.

신장은 혈액 속에서 노폐물을 걸러 내는 일을 비롯하여 여러 기능을 하는데 병이 진전돼 신장이 기능을 잃게 되면 만성신부전이 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병든 신장을 제거하고 다른 사람의 건강한 신장을 이식하는 신장이식이다.

소아신장이식팀은 “미국 보고서에 의하면 이식 받은 신장의 1년, 5년, 10년 생존율은 각각 96%, 81%, 59% 일 정도로 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은 환자도 시간이 지나면 재이식 받아야 한다”며 “신장 이식 횟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식된 신장의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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