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착각하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급성편도염 환자 증가

회사원 김모 씨(34)는 최근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머리에 열이 나 감기인 줄만 알았다. 편의점에서 감기약과 해열제 등을 사먹었지만 좀처럼 낫지 않았다. 두통에 관절통까지 온몸이 아파 결국 병원을 찾았고, 급성편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기온이 뚝 떨어진 요즘, 감기와 헷갈리기 쉬운 급성편도염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편도선 표면에는 크립트라고 하는 수많은 홈이 있으며 여기에 여러 세균이 살고 있는데 환자의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이러한 세균이 쉽게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으로 인한 과음이나 과로, 스트레스 역시 면역력을 약화시켜 편도선염이 쉽게 발생한다.

급성편도염은 감기와 비슷해 자칫 방치하기 쉽고 이로 인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편도염이 악화되면 편도 주위에 고름집(농양)이 생긴다. 염증으로 인한 편도 주위의 부종은 기도를 막을 수 있으며, 다른 장기로 감염이 번져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급성편도염은 대부분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나 아스피린 계열의 약물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 죽이나 미음같이 부드럽고 자극 없는 유동식을 섭취하고 고열로 인한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술적 치료로는 편도절제술이 있다.

예방법은 감기와 거의 동일하다. 손, 발을 깨끗이 씻어서 접촉을 통한 균 감염을 줄이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사무실이나 교실 등에서는 환기를 자주 하거나 마스크를 사용함으로써 공기로 인한 감염균의 전파를 줄일 수 있다.

과로와 과음을 줄이고 지나치게 피로해지지 않도록 평소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편도염은 깨끗하게 씻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등 바른 생활습관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식후 양치나 가글로 입안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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