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의 전쟁’, 알아야 이긴다

건강 지키는 현명한 음주법 소개

“술과 인간은 끊임없이 싸우고, 끊임없이 화해하고 있는 사이좋은 투사와 같은 느낌이 든다. 진 편이 항상 이긴 편을 관대하게 포옹한다.”—(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

술과 한판 전쟁을 치러야 할 때가 왔다. 연말이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각종 모임과 행사들…. 이런 자리에서 피할 수 없이 맞닥뜨려야 하는 게 바로 술잔이다. 연일 벌어질 술과의 전쟁에서 몸도 지키며 유쾌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음주 방법은 어떤 것일까.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 양홍준 내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토대로 그 방법을 알아봤다.

◆과음은 안 돼=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성인 기준 적절한 음주량은 남자 40g(소주로 5잔), 여자 20g이다. 과음의 기준은 하루 5잔 이상이며, 일주일에 남자는 13잔(소주 2병), 여자는 6잔 이상을 넘기면 과음이다. 이 수치를 염두에 두고 과음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과음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열거하기에도 힘들 정도로 많다.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 급·만성 췌장염, 당뇨, 식도염,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염, 십이지장궤양, 대장암, 고혈압, 심장병, 통풍, 말초신경염, 발기능력 저하, 무월경, 불임, 알코올성 치매, 알코올 중독 등이 있다.

◆현명한 음주법=음주 전에 적당량의 식사를 하는 게 좋다. 위 내의 음식물이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늦추고, 알코올이 위벽을 자극하는 것을 막아준다. 기름진 음식은 위의 알코올 분해 작용을 더디게 하고 지방간의 원인이 된다. 안주로는 비타민과 무기질, 단백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두부, 치즈, 기름이 적은 살코기, 생선 등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어느 정도 막고 포만감으로 술을 덜 마시는 효과가 있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는 호흡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대화를 많이 하고 자주, 크게 웃자. 술과 함께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위산 과다를 부르고 위의 혈류 흐름을 방해한다. 술자리에서는 금연하자.

◆숙취 해소법=음주 후 우리 몸은 수분, 당분, 전해질을 필요로 한다. 카페인이 든 음료보다는 따뜻한 물에 꿀이나 차를 타서 마시면 갈증 해소와 탈수 현상을 예방한다. 아스파라긴과 타우린 성분이 풍부한 콩나물국과 북엇국은 알코올이 1차 분해되면서 생기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잘못된 숙취 해소법=짬뽕이나 라면 등 맵고 짜고 얼큰한 음식은 위장장애를 일으켜 좋지 않다.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땀을 빼는 것도 좋지 않다. 술을 마신 뒤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가면 혈관이 확장돼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몸의 균형 감각을 떨어뜨린다. 위장약을 먹고 술을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약을 복용하면 간이 술과 약을 동시에 분해해야 하기 때문에 알코올 대사속도가 늦어진다. 또한 제산제 계통의 위장약은 위를 보호할지 모르지만 위벽에 있는 알코올 분해효소의 활동까지 방해하기 때문에 혈중 알코올농도가 높아져 좋지 않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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