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부모 잃은 10대, 20%가 자해 행위

스웨덴 연구…칼로 찌르거나 스스로 화상

부모 중 한 명이 암으로 사망한 10대는 5명 중 1명 꼴로 칼이나 불로 자해행위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비율은 부모와 함께 사는 10대의 2배라고 한다. 연구를 주도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토브 글렌클로 박사는 “이처럼 많은 숫자가 자해를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미국 소아청소년학회에 따르면 베이거나 화상을 입는 행위는 곤경을 겪는 10대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행위다. 당황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토로할 사람이 없거나 자존감이 낮은 경우에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스웨덴의 국립 사망자 데이터베이스에서 2000~2003년의 사망자와 이들의 13~16세 자녀를 조사하고 이들 자녀와 부모가 모두 살아있는 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에는 부모 사망 자녀 851명 중 622명이, 부모 생존 자녀 451명 중 330명이 응답했다. 분석 결과 부모가 한 명만 남은 자녀의 20%, 부모가 모두 있는 자녀의 10%가 자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부모가 사망한 자녀들은 감정적 스트레스와 무감각 때문에 자해를 하게 될 수 있다”면서 “혹은 보살펴줄 부모가 사라져서 자녀의 감정적 고통을 알아차리고 자해를 방지하지 못한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소아과 및 청소년의학 기록(Archives of Pediatrics and Adolescent Medicine)’에 실렸으며 미국 방송 NBC뉴스가 4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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