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장 후보 2차 토론회, 눈길 가는 쟁점은?

29일 서울시 서초구 대한약사회관에서 개최된 대한약사회장 후보자 2차 토론회는 매끄러운 진행과 공약 대결로 다소 아쉬웠던 1차 토론회의 여운을 지웠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여러 공약과 질문들이 오가면서 1차 토론회 때와 달리 후보자 간 공약에 대한 비교와 중점 추진 사항들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중에서도 약사 보조원 제도 도입과 약사회장 탄핵, 불용재고 처리, 수가 인상률 논란 등 눈길이 갔던 2차 후보자 토론회의 쟁점들을 따로 모아봤다.

■약사 보조원 제도 “전문 카운터 문제 해결이 우선”

박인춘, 조찬휘 두 후보는 약사 보조원 제도를 추진하기 전에 전문 카운터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인춘 후보는 “약사 보조원 제도는 약사회 내에서도 직능과 처지에 따라 의견이 다양하다. 수가나 다른 약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지금도 종업원을 두고 활용할 수

는 있지만, 문제는 약사의 업무를 약사가 아닌 사람에게 일부 허용하자는 것이다. 구태로 남아있는 전문 카운터 문제를 정리해야 공론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찬휘 후보도 “보조원 제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서울시약사회장 재직 시에도 슈퍼 판매와 보조원 제도로 상당 기간 시끄러웠고, 당시 서울시약사회에서

보조원 제도에 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찬성 의견인 회원이 70% 이상이 되지 않아 추진을 포기했다”면서 “현재 선거대책본부에서 TF팀을 구성해 조사하고 있다. 회장에 당선되면 공청회를 통해 회원들에게 홍보하고 70% 이상의 동의가 있을 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후보도 “먼저, 종업원의 업무 범위를 명확하게 할 것과 전문 카운터 척결이 우선되지 않으면 보조원 문제는 전문 카운터의 구태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에서 올린 무자격자 판매 동영상과 관련해 박인춘 후보는 “약국 관리를 잘못해서 발생한 일이다. 당연히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 후보는 “지난번 인터넷 카페에서 문제가 됐을 때 철저한 운영을 약속했고,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용재고, 대체조제 활성화가 답… 소통 부재가 문제

불용재고 처리가 그동안 사후에만 그쳤다면서 이제 사전처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두 후보의 해결 방안이 달랐다.

박인춘 후보는 “불용재고 발생을 막는 제도적인 장치가 대체조제 활성화와 성분명 처방”이라면서 대체조제 활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미 발생한 불용재고는 반품사업과 교환품을 통해서도 처리할 수 있다. 협력 도매 선정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찬휘 후보는 “서울시약사회장 당시도 불용재고 반품에 노력했다. 어떤 제약회사 사장은 반품을 받는 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하는데 도매상에 가면 불용재고가 3~4억원씩 쌓여 있다. 소통의 부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또 “중량감 있는 사람을 반품추진본부장에 임명하고, 대한약사회장이 함께 제약사 사장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방법 등으로 반품을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약품 약국 외 판매 꼭 막을 것… 박, 조제수가 10%·실질수가 20%·처방 외 수익 30% 확대하겠다

조찬휘 후보는 대기업 드러그 스토어 진출 등에 맞서는 전략을 설명하면서 “대기업이 최근 앞다퉈 드러그 스토어에 진출하고 있다. 장치 일반인 약국 개설과 의약품 약국 외 판매 등이 계속될 조짐”이라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약품과 서비스로 무장해야 한다. 약국 간 합동연구 등 자발적인 시도도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인 약국을 반드시 저지해야 하고, 더는 의약품 약국 외 판매가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못하면 대기업 약국 상권 진출을 막기 어렵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의약품 약국 외 판매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박인춘 후보는 의약품 관리료를 뺏기지 않았을 때 예상 수입에 비교하면 수가협상은 초라한 수준이라는 조찬휘 후보의 지적과 관련 “수가는 지수상의 수가가 있고, 약국에서의 실질 수가가 있다. 2001년 1조4천억원이었던 약국 조제수가는 2011년 3조원이 거의 넘어가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수준을 가지고는 2조원을 조금 넘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어 “2011년 3조원인 수가는 10년 안에 6조가 가능할 것이다. 임기 내 조제수가 10%·실질수가 20%·처방 외 수익 30% 확대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회장 탄핵안, 찬성-반대 엇갈려

대한약사회장 탄핵안에 대한 견해는 찬성과 반대가 엇갈렸다.

우선 박인춘 후보는 “대통령도 탄핵할 수 있다. 다만, 빈번한 탄핵 사례는 회무를 어렵게 한다. 기준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면서 “탄핵에 대한 범위를 너무 쉽게 정하면 회가 안정될 수 없다는 점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찬휘 후보는 “현재 정관상 대한약사회장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장치가 없다. 대한약사회장 불신임을 회원이 결의해도 본인이 용퇴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력이 없었다”면서 “대의원 제도를 고친다는 가정하에 대의원 과반수 참석에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임원이 당선되지 않도록 해야 회원들이 약사회를 신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인춘 후보는 차갑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는 지적에 대해 “정이 많고 포용력도 크다. 그러나 일과 관련해 효율적인 시간과 성과를 생각했고, 많은 회원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 많은 적을 만들었던 것 같다”면서 “회장 선거에 나서서는 그동안 맡은 임원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회장으로서 많은 임원의 능력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많이 바뀌었다. 요즘은 허리도 매우 굽어졌다. 상대 진영도 반드시 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상대 진영 포옹과 관련해 “약사회의 미래를 위해 같이 일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정책 방향에 대한 검증은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찬휘 후보는 회장과 참모의 역할 언급 등과 관련한 약사계의 ‘YS’라는 지적에 대해 “박인춘 후보가 IQ가 128이라는데 나는 139다. 사람을 사귀는 데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조찬휘가 얼마나 꼼꼼하고 가슴으로 회무를 보는지 나를 아는 사람들은 잘 안다”면서 “성북구약사회장, 서울시약사회장 등 회무를 하면서 누구도 협조해 주지 않은 적이 없다. 약사회에서 사령관을 10년했다. 성북구약사회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업적을 남긴 회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장 전화로 지인들에게 확인하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인춘 후보는 상근임원으로 많은 돈을 받았다는 조찬휘 후보의 지적에 대해 “세금 관련 추징금은 상근임원의 급여 신고가 분류가 잘못되는 바람에 발생한 것이다. 대한약사회 고위직원보다 받는 월급이

적다”고 답했다.

더불어 박인춘 후보가 “계속해서 확실한 근거없이 비난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하자 조찬휘 후보는 “사적으로 형님, 아우로 지내는 데 나쁜 감정은 없다”고 답변했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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