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가 성공한 이유가 ‘이 병’ 때문?

최근 배우 배두나의 첫 할리우드 영화로 화제를 모은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에는 톰 행크스, 할리 베리, 휴 그랜트 등 슈퍼스타들이 출연한다. 이들 가운데 ‘할리우드의 흑진주’로 불리우는 할리 베리(46)는 영화 ‘엑스 맨’ ‘캣 우먼’ ‘007 어나더데이’의 본드걸로 친숙한 배우다.

할리 베리는 흑인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2002년, ‘몬스터 볼’) 수상자로도 유명하다. 당시 그는 “모든 유색인종 여성들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할리 베리는 혼혈이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영화에서 화려한 액션 연기가 장기인 그는 당뇨병 ‘모범 환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할리 베리는 선천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부족한 제1형 당뇨병(어린이당뇨병) 환자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혈당을 체크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는다. 또 철저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당뇨병을 이겨내고 있다.

그는 당뇨병 환우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활동도 잊지 않는다. 매년 연말 자선모임 행사 때마다 “배우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어릴 때부터 앓아온 당뇨병 덕분이었다”는 말을 늘 강조한다.

할리 베리는 “당뇨병 투병을 통해 삶에서 꼭 필요한 강인함을 배우게 됐고 열정적으로 연기생활에 임해 아카데미상까지 받게 됐다”는 말로 어린이 당뇨병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당뇨병의 무서움을 잘 알고 적절하게 대처해 왔다.

어린이 당뇨병도 성인형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혈당 관리에 실패하면 당뇨병성 백내장, 망막증으로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또 다리를 자르거나 만성 신부전이나 심장질환으로 고생하다가 결국 사망하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심각성을 깨닫는 것이다.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면 고통 속에 신음하다 생을 마감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당뇨병 판정을 받으면 인슐린주사, 요당측정, 식사요법, 운동요법 등을 통한 철저한 관리가 필수다. 할리 베리도 혈당 관리를 위해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왔다. 현미 등을 섞은 잡곡으로 식사를 하며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탄수화물은 가급적 삼가고 있다. 치킨, 생선, 야채에 간장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를 즐기고 강도 높은 운동을 매일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당뇨병 환자는 현재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어른 환자와 달리 생활습관 조절을 하지 못해 꽃도 피기 전에 실명하거나 심장병, 신장병, 뇌졸중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이들이 당뇨병에 대해 ‘열공’하면서 자신의 병을 관리할 수 있는 ‘어린이 당뇨학교’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할리 베리처럼 어린이 당뇨병 환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강인함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당뇨학교 같은 체계적인 교육 시설이 필요하다. 전국민 10명 중 3명이 당뇨병 위험에 노출된 ‘당뇨대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당뇨병 교육부터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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