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넛 크래킹 피하려면…

우리 제약산업이 넛 크래킹(nut cracking) 상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역시 혁신적인 R&D 투자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술 선진국과 자원 부국 사이에서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글로벌화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종 시장에서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 R&D 투자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조헌제 연구개발진흥실장(사진)은 2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 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조헌제 실장은 “글로벌 제약산업이 특허만료, 규제 강화로 내수를 넘어선 세계화가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나라 기업은 이런 글로벌화를 준비하는 중에 대내외적 위기가 한꺼번에 들이닥쳤다”고 지적했다.

조 실장은 이와 관련 약가인하, FTA 이슈, 나고야 의정서 등을 들었다. 특히, 나고야 의정서를 언급하며 기술 선진국과 자원부국 간의 헤게모니 싸움에서 우리나라가 넛 크래킹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헌제 실장은 “우리가 자원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유일한 길은 기술개발”이라며 R&D 투자 강화를 주장했다.

조 실장은 “2016년까지의 약물 수요는 선진국이 높게 나타나 있지만, 앞으로 Pharmerging(의약품 신흥국 시장) 국가의 점유율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면서 “한국도 제3세계 국가의 성장률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넛 크래킹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 이들 국가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조헌제 실장은 혁신과 글로벌화가 답이라고 언급하면서도 “R&D 비용은 점점 증가하고 있으나 결과물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면서 “1997년 대비 현재는 투자 대비 개발약물 가치가 반타작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홍보 비용 증가도 이익률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조 실장은 덧붙였다.

조 실장은 “비용 절감, 영업비용 증대 등의 방법도 신흥국과 선진국에 뒤질 수밖에 없다”면서 “혁신만이 답이 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조헌제 실장은 이와 관련 “아직 개발되지 않은 약물에 대한 수요가 중요하다”면서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의학적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이런 분야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략 방향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조 실장은 “2020년까지 R&D 투자 비용을 2배 확대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지만, 아직은 정부 기여가 미약하다”면서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조 실장은 또한 “지금까지 일반적 가치에 대한 고려가 많았다면, 앞으로는 최종 시장 차원의 가치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면서 “혁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산·학·연 간의 유기적 네트워크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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