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어린이, 입학 연령과 관계있다?

하버드 연구팀, 100만 명 분석

학급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공공보건대학 연구팀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사는 약 100만 명가량의 6~12세 아동들의 의학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이 주에서는 유치원에 들어가려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5세가 돼야 하는데, 12월에 태어난 소년들은 ADHD 진단을 받을 확률이 1월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30% 더 높았다. 여자아이들은 12월생이 1월생보다 70%나 더 높았다.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며 과다활동과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들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일부의 경우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남게 된다. 1만 2000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표준화된 테스트의 점수와 의학기록을 검토한 결과도 유사했다.

한 해의 마지막 3개월간에 태어난 아이들은 현저하게 수학과 영어의 학업 성적이 떨어졌다. 전체의 6%가 ADHD 진단을 받았는데, 마지막 3개월간 태어난 아이들은 8%가 ADHD 진단을 받았다. 수학과 영어 점수는 교사와 소아과 의사들이 자폐증 진단에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소니아 헤르난데즈 디아즈 교수는 연령차에 따른 격차가 4학년 때 가장 차이가 벌어져 7학년 때까지 지속되었다면서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ADHD를 진단하고 그에 대한 치료법을 처방할 때는 연령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부모들은 취학을 늦추는 식으로 대처하려고 하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누군가는 가장 어린 축에 속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연령이 SAT나 대학 입학 시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한데, 이번 연구결과는 다시한번 이에 대한 논란을 제기할 만한 결과다.

“연구자들은 연령차에 따른 성적의 격차는 고교에 진학할 때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가정하지만, 진짜 그런지는 불확실하다”고 디아즈 교수는 지적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소아과학(Pediatrics)‘ 저널에 실렸으며 보스턴글로브 등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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