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닥터] ‘라이언 킹’ 이동국, 브라질로 질주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한국축구가 최근 약간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축구는 23일 현재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2위에 올라 있다. 최종예선은 3차 예선을 거쳐 올라온 10개 팀이 A, B조로 나뉘어 벌어진다.

각 조 상위 2개 팀에게는 본선 진출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2위 자리 확보는 본선행의 마지노선이다. 한국이 속한 A조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8로 1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보다 한 경기를 덜 한 상태에서 승점 7을 기록해 1위에서 2위로 내려왔다.

한국이 다른 팀에 비해 한 경기를 덜 치렀다고는 하지만 이란 카타르도 승점 7로 한국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한국은 골득실 차에서 이란과 카타르에 조금 앞선 상태여서 A조는 그야말로 혼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은 내년 3월26일 안방에서 카타르와 경기를 갖는 등 앞으로 레바논,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경기를 치른다. 남은 경기에서 2승 1무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확실하게 본선 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이렇게 한국축구가 흔들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언 킹’ 이동국(33·전북 현대)이 대표팀에서 득점포를 재가동하면서 희망을 주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 14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특기인 강력한 슛으로 국가대표팀에서 2개월 만에 골을 터뜨렸다. 그의 골 소식이 반가운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이동국 이야말로 브라질월드컵까지 한국축구 공격진의 대들보를 맡아야 할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동국이 축구대표팀에 다시 발탁되자 뒷말이 무성했다. 19세 때인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출전했던 이동국이 이후 월드컵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며 월드컵과는 악연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는 컨디션이 나쁘지도 않았는데 거스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이 왜 그를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았느냐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가지 설이 있었다. 필자의 생각에는 베르캄프, 반 호이동크 등 세계적인 대형 스트라이커들이 주축을 이룬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이 비슷한 스타일의 이동국이 눈에 차지 않은 것도 있을 것 같다. 또 과묵하고 다소 무뚝뚝한 성격의 이동국이 이방인 감독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

이동국은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는 십자 인대 파열 부상으로 출전조차 하지 못했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는 아르헨티나전과 우루과이전에서 교체 멤버로 투입돼 결정적 기회를 맞기도 했으나 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좌절과 불운을 겪으면서도 묵묵히 프로무대에서 최고의 골잡이로 꾸준히 활약해온 이동국에게도 기회는 왔다.

지난해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동국은 지난 2월29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쿠웨이트전에서 골을 넣었고, 9월11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골을 뽑아내며 국가대표 주포로서의 위력을 다시 보였다. 여기에 그를 K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완성시켜준 최강희 전북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그에게 조명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 10월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돼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이는 최 감독이 여름 내내 혹독한 K리그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이 떨어진 이동국에게 재충전을 기회를 부여한 것이었다. 이동국은 비록 평가전이기는 하지만 호주와의 경기서 통쾌한 골을 성공시켜 이런 감독의 배려에 보답했다.

이제 “이동국은 한 물 갔다”느니, “의욕이 없어보인다”느니 하면서 이동국을 더 이상 비판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187㎝, 83㎏의 체구에 K리그 최고의 골잡이인 이동국은 분명 현재 한국축구 최고의 대형 스트라이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동 킬러’인 이동국도 앞으로 남은 카타르 레바논 이란 등 중동국가들과의 최종예선에서 득점포를 폭발시켜 그에 대한 비판을 완전히 잠재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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