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욱 칼럼]“달의 물을 선점하라”국제 탐사경쟁 시작됐다

미국·유럽·중국…앞다퉈 탐사로봇 보내기로

머지 않아 달에는 수자원을 탐색하는 로봇 차량이 우글거릴 전망이다. 미국만 해도 2014,15년 착륙을 전제로 로봇을 개발 중인 기업이 8곳에 이른다. 지난 15일 사이언스데일리는“과거 캘리포니아의 ‘골드 러시’와 비슷한 ‘워터 러시’가 달을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달에서 물을 찾는 이유는 물을 이루는 수소와 산소를 액체화하면 그대로 로켓의 추진제와 산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우주에서 연료를 얻으면 지구에서 쏘아 올리는 것에 비해 화성으로 가는 우주선의 질량을 3분의 1~ 5분의 1정도로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건설할 달 기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 호흡할 산소가 생긴다. 물을 지구에서 운반해오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들지만 달에서 조달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달 탐사를 준비 중인 대표적 기업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로보틱사다. 2015년 착륙시킬 로봇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사는 우주수송 전문기업인 스페이스X사가 맡는다. 로봇의 임무는 달 표면을 굴착해 물을 실제로 채취하거나 채취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회사는 최대 3000만달러가 걸린 ‘루나X’ 상을 목표로 경쟁중인 여러기업의 하나다. 구글이 후원하는 이상은 우주선을 발사하고 달에 착륙시킨 뒤 표면을 탐사해 자료를 전송하는 과업을 완료한 민간기업에게 주어진다. 아스트로보틱스의 회장 존쏜튼은“수많은 회사들이 계획을 세우고 기계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같은 잠재력이 현실성이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NASA 역시 2017년 수자원 탐사로봇을 달에 보낸다는 계획을 추진 중인데 백악관의 승인이 머지 않았다고 이달 초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지구와 달의 인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 중계 기지를 건설한 뒤 여기서 화성이나 가까운 소행성을 향한 우주선을 발사한다는 장기 계획의 일환이다.

유럽우주국(ESA)도 2018년 탐사 로봇을 달에 착륙시키는 8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극지방에서 물을 찾아 달 기지를 건설하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최근 영국 텔레그라프 등이 보도했다. 달의 자원 탐사에는 독자적 우주기술을 갖춘 중국과 러시아, 인도와 일본이 적극 가세하고 있다. 중국만 해도 내년 말 창어(嫦娥) 3호가 착륙해 탐사로봇을 내보낼 예정이다. 옛 소련의 루나 24호 이후 37년만에 재개되는 달 표면 탐사다.

◆”달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있다”=1969~72년 달의 적도 부근에 착륙했던 아폴로우주선의 비행사들은 달표면을 걸으면서 얼음이 있다는 징후를 찾지 못했다. 이들이 가져온 흙과 바위표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난 15년새 발사된 달탐사선들은 달에 얼어붙은 물이 있을 뿐 아니라 다량으로 존재한다고 추정케하는 증거를 거듭해서 내놓았다.

“달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극 근처의 크레이터 40여 곳만 해도 6억 톤 규모의 얼음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의 찬드라얀 1호 탐사선이 관측한 결과를 토대로 2010년 ‘달과 행성과학 학회’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6억톤은 2200년 동안 스페이스 셔틀을 매일 발사할 수 있는 연료에 해당한다. 다만 궤도상의 관측이 아니라 직접 표면을 탐사해 얼음의 존재가 확인된 일은 아직 없다. 기존의 탐사 로봇은 극지방의 햇빛이 닿지 않는 크레이터에 가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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