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많은 사람은 보수파에 투표한다

유전자·겁 많음·연고 팀 우승도 투표에 영향

유전자가 투표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겁이 많은 사람은 보수파 정책을 지지한다…자기가 지지하는 팀이 우승하면 투표장으로 나간다. 사회과학자들이 분석한 우리의 투표 행태는 놀라울 정도로 비이성적이다. 2일 과학뉴스 사이트 ‘라이브 사이언스’는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비이성적 요인 5가지를 소개했다.

▶유전자=투표 성향은 유전자로 결정되는 것일지 모른다. 2008년 ‘미국정치학회보’에 실린 쌍둥이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팀은 유전자가 완전히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와 절반만 동일한 이란성 쌍둥이의 투표 참여 여부를 비교했다. 그 결과 유전자가 투표 여부의 53%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 환경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페이스 북=페이스북 친구들이 투표 참여를 “좋아한다”면 당신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월 ‘네이처’에 실린 논문을 보자. 이에 따르면 투표 참여를 촉구한 페이스 북의 포스팅 한 개가 6100만 명에게 전달돼 원래 기권했을 34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여기에는 요령이 있다. “나 투표했어요” 버튼을 클릭한 페북 친구 사진을 함께 올렸을 때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겁많음=겁을 잘 먹는 사람은 보수적 정책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2008년 시행된 한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팀은 46명의 자원자에게 구더기가 들끓는 상처와 피투성이 얼굴, 웃는 아기와 섹시한 모델이 뒤섞여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그 결과 끔찍한 이미지에 겁을 잘 먹는 사람은 이라크 전쟁, 영장 없는 도청, 사형제도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겁 많은 사람은 자신을 보호해줄 것으로 생각되는 정책에 끌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종교적 신념= 하나님이 일상 생활의 모든 일에 개입한다고 믿는 사람은 기권하기 쉽다. 2008년 ‘계간 사회과학’ 저널에 실린 연구결과를 보자. 이에 따르면 유태인, 백인, 주류 개신교도는 복음주의자에 비해 투표할 가능성이 높았다. 복음주의자는 하나님이 세상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고 믿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승자라는 느낌=자신이 승자라고 느끼면 투표장으로 가기 쉽다. 2010년 ‘미 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린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대학 농구팀이 우승을 차지한 사람은 뒤이어 치러지는 상원, 주지사,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았다. 승자를 지지한 사람은 좀더 ‘밝히는’ 경향도 나타났다. 2004년과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를 지지한 주에서는 구글의 포르노 검색률이 치솟았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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