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계절 따라 출세 가능성 달라진다?

CEO 375명, 태어난 때는…

어느 계절에 태어났느냐가 나중에 사회적 출세를 결정짓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이 1992~2009년 사이에 ‘스탠다드 앤 푸어(S&P) 500’에 오른 기업의 최고경영자 375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미국을 기준으로 할 때 여름철에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 회사에 들어갔을 때 상위 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6월에 출생한 사람들은 전체 최고경영자 중의 6.1%, 7월에 출생한 사람은 7.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월에 태어난 사람들이 12.5%였으며 10.7%가 4월에 출생해 상대적으로 ‘출세’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입학 허가 컷오프 기준에 따라 6월과 7월에 태어난 아이들이 반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하게 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학교생활에 있어서의 ‘출생일 효과’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모리 레비 교수는 “몇 달이라도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지력이 덜 발달해 그 만큼 어린 나이의 성취도에서 차이를 보이며 이는 나중에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의 학습 역량과 성취도는 점점 그 차이를 더욱 키우게 돼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레비 교수는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9월에 학교 입학식 및 신 학년이 시작되는 미국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이를 한국에 적용하면 정반대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즉 3월에 입학하는 학제를 갖고 있는 한국의 경우 오히려 신학기 직전인 겨울에 태어난 아이들이 불리한 처지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경제학 서한(Economics Letters)’이라는 저널에 실렸으며 헬스데이뉴스가 지난 2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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