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대학 인증, 시행만 남았다“

약학대학의 교육과정 운영과 전반적인 관리 부문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한국약학교육평가원의 인증평가 작업이 마무리된다.

약평원 서영거 원장(사진)은 23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약학회 2012추계학술대회에서 기자와 만나 “약학대학의 평가와 인증을 위한 약평원의 조직 구성과 절차, 인증 단계 등에 대한 준비가 끝났다”면서 “내년부터 1년간 2~3개 대학에서 시범평가를 시행하고, 이후 모든 대학에서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 원장은 “지난해 약평원 설립 과정에서 발기인으로 35개 대학의 총장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인증 업무가 시작되면 많은 대학의 참여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영거 원장에 따르면 약평원의 약학대학 평가는 인증, 미흡, 보류의 세 가지로 진행한다. 미흡 판정을 받은 대학은 이의신청을 제기할 수 있으며, 많은 부분에서 미흡 판정을 받은 대학은 인증을 받을 수 없는 방식이다. 미흡 판정을 받은 대학이 인증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 이의심사 위원회가 별도로 구성된다.

한편, 약평원 조직은 5개 위원회와 이사회, 판정위원회로 구성한다. 원장이 주관하는 판정위원회는 아직 구성을 마치지 않았지만, 대학 학장과 교육전문가, 관련 기관 인사로 구성한다. 또, 기획운영단과 평가단의 두 개 단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평가단에는 110여 명의 평가위원 풀을 구성했다.

약평원의 대학 인증은 대학 측이 작성한 자료를 통한 서류평가 이후 현장평가 방식으로 진행한다. 현장평가 시 평가위원 풀에서 6~7명을 선임해서 현장에서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후 판정위원회에서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아직 약평원은 정부로부터 인증기관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대학들이 의무적으로 인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약평원에 인증을 신청한 대학들을 대상으로 인증작업이 이뤄진다.

서영거 원장은 “인증기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 중”이라면서 “실제 평가인증 실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내년 시범평가를 거친 후 실제 평가인증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약평원은 기존 대학 평가가 대학 간 서열을 매기는 방법을 취했던 적이 있는데 반해 약평원의 평가인증은 대학별 우수한 특성을 가려 주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원장은 “인증 이후 홈페이지에 내용을 공개하고, 인증이 끝나면 5년을 주기로 지속해서 인증작업을 진행한다”면서 “각 대학별 특화 부문을 알려서 수험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선택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약평원의 인증 관련 중점 평가항목은 ▲약학대학의 운영 체계 ▲교육목표 및 교육과정 ▲학생과 교수 관련 내용 ▲교육 시설 ▲졸업 후 교육 등이다. 서 원장은 특히 “신설 약학대학과 기존 약학대학에 특별한 기준 차이 같은 것은 없다”면서 “동등한 평가인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영거 원장은 “평가인증 관련 워크숍도 하고 평가 전에 간단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것”이라면서 “약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도 전국 35개 대학의 학장 또는 부학장, 책임 있는 사람이 와서 의견 개진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관련 내용을 보완한 뒤 곧 평가인증과 관련한 내용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치러진 약학회장 선거에 당선된 서영거 약평원장은 약학대학 인증 업무 등을 마무리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시작하는 약학회장 임기와 현재 맡은 약평원장직을 겸임할 예정이다.

서 원장은 본지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그동안 진행한 약대 평가인증 업무를 마무리한 뒤 다음 사람에게 평가원장 자리를 넘기겠다”면서 “중요한 자리를 함께 맡기 위해 25년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은 안식년을 내년에 신청했다. 약대 평가인증 업무와 약학회장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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