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잘 못 맡으면, 치매 조짐?”

두뇌 질환 없는지 점검해봐야…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되면 치매가 아닌지 조심하라.” 후각을 상실하는 것은 알츠하이머(치매)나 파킨슨 병, 혹은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의 전조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중증 근무력증과 후각 손상 간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었는데, 잦은 피로와 근육 약화 현상을 보이는 중증 근무력증으로 인한 후각 손상이 알츠하이머 등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국 펜실바니아 대학의 연구팀은 중증 근무력증을 앓는 27명과 건강한 사람 27명(통제집단)을 대상으로 후각을 비교 측정했다. 두 그룹은 성과 연령이 똑같은 사람들로 선정되었다. 다발성 근육염 환자 11명에 대해서도 따로 측정했는데, 다발성 근육염은 중증 근무력증과 증상이 유사하다. 후각 측정은 펜실바니아 대학이 개발한 후각 테스트 방식을 이용했다.

측정 결과 중증 근무력증 환자들과 다발성 근육염 환자들은 통제 집단보다 후각 테스트의 점수가 훨씬 낮았다. 또한 중증 근무력증 환자의 15%만이 자신의 후각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연구를 이끈 리처드 도티는 “후각은 뇌의 수많은 기능들과 연관돼 있어서 후각을 이해하면 두뇌의 기능들 및 알츠하이머 등 두뇌로부터 비롯되는 질환들을 규명하는 열쇠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중증 근무력증이 단지 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두뇌의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주방에서의 가스냄새 유출이나 부패한 음식 냄새를 맡지 못하면 알츠하이머 등 다른 두뇌 질환이 없는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공공과학도서관 저널인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으며 메디컬뉴스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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