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 수술 후 술 더 찾는다”

위절제술 뒤 음주 늘어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성 루크-루스벨트 병원의 비만 영양 연구센터 연구팀이 체중 감량을 위해 위 절제 수술 등을 받은 15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다.

대부분 여성인 이들의 수술 전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46이었다. 보통 BMI가 25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된다. 전문의들은 BMI가 최소한 40일 때, 당뇨병 등 다른 질환이 있을 때는 35부터 체중 감량 수술을 권하고 있다. 이 수술에는 위를 잘라내는 위절제술과 위 조절 밴드를 묶는 수술이 있다.

연구팀의 조사결과 수술 직후에는 음주량이 줄었다. 수술 전에는 61%가 음주를 한다고 했으나 수술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는 20%만 술을 마셨다. 그러나 3개월 후에는 음주자 비율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해 2년 뒤에는 수술 전에 비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셨다. 특히 음주자의 증가 현상은 위 절제 수술을 받은 경우에 두드러졌다.

반면 위 조절 밴드 수술을 받은 이들에게서는 특별히 음주자 증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경우를 0으로 하고, 항상 마시는 경우를 10으로 할 때 위절제술을 받은 이들은 수술 전 평균 1.86에서 수술 후 2년에는 3.08로 높아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알렉시스 코나손 박사는 “과식을 하지 않게 되는 대신 술에 의존하게 된 것이거나, 위장을 수축시키는 수술이 음주 습관에 영향을 미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외과 회보(Archives of Surgery)’에 실렸으며 미국 폭스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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