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거짓말!

스코틀랜드 연구, “여성 오르가슴에 영향”

“남성기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이것은 성의학계의 보편적인 캐치프레이즈였다. 하지만 크기는 침실에서 실제로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질을 통한 오르가슴을 자주 겪는 여성, 남성기를 질에 삽입하는 방식의 섹스를 다른 방식보다 더 좋아하는 여성에게 해당된다. 이런 여성은 남성의 길이가 길수록 오르가슴에 더 잘 도달한다고 한다. 지난 달 24일 ‘성의학 저널(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실린 논문의 내용이다.

연구를 수행한 서부스코틀랜드대학의 심리학자 스튜어트 브로디는 “남자들이 크기에 신경을 쓰고 불안해하는 것은 문화적으로 자의적인 남성성 고정관념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여성에게 실제로 크기가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323명의 여성(대부분 스코틀랜드 지역 대학생)에게 최근의 섹스 경험을 떠올려보라고 했다. 남성기를 질에 삽입하는 행위와 이 밖의 섹스 행위가 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물었다. 남성기가 평균보다 긴 경우와 짧은 경우 중 어느 쪽이 더 오르가슴을 느끼기 쉬운지도 질문했다. 질문에서 ‘평균’이란 20파운드 지폐(14.9 cm)나 미국 달러지폐(15.5 cm)의 길이를 말한다.

그 결과 160명의 여성은 질을 통해서만 오르가슴을 느꼈으며 크기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파트너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3.8%는 평균보다 긴 것이 좋다고, 60%는 길이는 상관없다고, 6.3%는 긴 것보다는 짧은 것이 좋다고 각각 응답했다.

또한 질을 통한 오르가슴을 많이 느낀 여성일수록 긴 것이 좋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길이가 길면 질 전체와 자궁경관을 더 잘 자극할 수 있다는 데 부분적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질 자극에 의한 오르가슴과 클리토리스 자극에 의한 오르가슴이 실제로 다른 현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학계의 논쟁이 진행 중이다. 우선, 자극이 전달되는 신경경로와 활성화되는 뇌 영역이 서로 다르다는 주장이 있다. 이와 반대로 질 자극도 결국은 클리토리스 내부의 또 다른 영역을 자극하는 것일 뿐이라는 이론도 존재한다. 이 같은 내용은 라이브사이언스가 지난 8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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