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주사’ 프로포폴, 59회 맞은 경우도

보건 당국의 관리 하에 처방, 투여해야 하는 프로포폴이 오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우유주사’로 알려진 프로포폴은 정맥 주사제, 마취제로 많이 쓰이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하지만 프로포폴을 한해 59회나 처방받은 사람이 있는 등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의진(새누리당) 의원은 일부 의료기관에서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정해진 용도가 아닌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에 과다 처방했다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근거로 8일 밝혔다.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수진자 상위 100명을 선정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 상급병원이나 병원급에서 수술에 의한 처방이었으나 다른 목적으로 처방받는 사항도 발견됐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A(34·여)씨는 지난해 6~9월 경남의 모 의료기관에서 프로포폴을 59회나 맞았다. 8월 한 달에는 무려 20차례나 투여했다.

서울에 사는 B(37)씨에게는 지난 2월에 1주일 간격으로 2회, 3월에 2~3일 간격으로 10회를 투여하고 그 다음 달에도 세 차례나 처방했다. 심평원은 해당 의료기관에 ‘건강보험 적용불가’를 통보했으나 병의원들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프로포폴을 치료 용도로 계속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중독 차단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정부가 프로포폴이 사회문제로 비화한 이후에도 구체적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향정신의약품은 처방사실을 보고하도록 하고, 중독 우려 약물을 걸러낼 수 있는 처방관리 시스템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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