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용 나노입자, 과하면 인체에 ‘유해’

의약용 나노입자가 과다하게 사용될 경우 인체에 독성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아주대 의과학연구소 이광 교수 연구팀이 25일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다한 양의 의약용 나노입자는 인체에 독성을 유발해 에너지의 합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노입자는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입자로 분자나 원자를 조작해 만들어지는데, 크기는 작고 활용도가 높아 산업체, 의료, 바이오, 식품, 화장품 등에서 각광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노입자는 부피당 비표면적(比表面積)이 매우 넓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하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은(銀)나노입자, 이산화티타늄, 탄소나노튜브 등의 나노입자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세포에 염증과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독성이 강해진다는 사실이 밝혀져 왔다.

연구팀은 의약용 나노입자의 독성을 분석하기 위해 자성(磁性)을 띄는 나노입자를 동물세포에 넣고 관찰한 결과 나노입자가 들어간 세포에서 활성산소가 증가했다. 이는 결국 정서불안, 불면증, 기억상실 등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를 축적시키고 유전자를 변형시킨데 이어 미토콘드리아(생체 내 필수에너지인 ATP 생성)를 손상시켰다.

이광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의약용 나노입자가 어떻게 인체에 유해한 독성을 유발하는지를 종합적으로 밝혔다”며 “이번 연구가 앞으로 인체에 해롭지 않은 의약용 나노입자를 개발하는데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미국화학학회가 출판하는 세계적인 저널 ACS지의 자매지로 나노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 피인용지수 10.77)’에 소개됐다.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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