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후회할 걸 왜 했을까

미국 청소년 28% 일 년 안에 눈물

최근 인터넷에서는 뜻도 잘 모르면서 한글 문신을 새겨 넣은 외국인 모습이 화제가 됐다. 어떤 외국인은 ‘왼쪽 다리’, ‘오른쪽 다리’라는 한글을 종아리 양쪽에 새겨 넣었고, ‘심신단결’, ‘친구’, ‘절망이 있는 용기’, ‘영원 상실’ 등의 한글을 목 뒤나 팔 등에 문신한 외국인 사진은 폭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요즘에는 국내에서도 일반인이 문신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원래 문신의 본거지는 미국. 미국에서는 5명 중 한 명 이상이 한 개 이상의 문신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문신 새긴 것을 후회하고 지우려는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신 제거에 쓰이는 Q스위치 레이저의 효능에 대한 연구서의 담당 저자인 루이기 날디 박사는 “문신을 하게 되면 종종 후회를 하게 된다”며 “미국 청소년 중 28%는 문신을 한 뒤 첫 해 안에 문신한 것을 뉘우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문신을 지우는 기술에 대한 연구가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날디 박사는 “문신을 제거하는 일은 간단치 않다”며 “몇 년 전에 Q스위치 레이저가 도입돼 수술 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왔지만 궁극적으로 문신의 임상적인 결과는 환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지적했다.

날디 박사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문신을 제거한 350명의 환자를 분석했을 때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훨씬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번의 치료를 받는 동안 흡연자는 문신이 완전히 제거될 확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7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이 사람의 염증과 면역 반응에 복잡한 영향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거에 특히 어려운 문신은 크거나 검정 또는 붉은 색 외의 색깔로 된 것 그리고 발이나 다리에 새겨진 것이다. 또한 36개월 이상 오래된 문신도 잉크 입자가 피부의 깊은 층까지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날디와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결과를 9월17일 ‘피부학회보(the Archives of Dermatology)’에 게재했다.

한편 같은 학회보에는 토마스 제퍼슨대학 피부학과의 레이저수술 및 성형피부학 과장인 나자닌 사에디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제출한 문신 제거에 희망을 주는 소식이 게재됐다.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의 연구에서 사에디 박사는 문신 제거의 새로운 접근법인 피코 레이저가 Q스위치 레이저보다 안전하고 훨씬 빠른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녀는 “이 새로운 형태의 레이저는 에너지를 훨씬 빠른 시간 내에 방출하기 때문에 훨씬 더 문신을 잘 제거한다”고 말했다.

사에디 박사는 자기가 치료한 환자들이 적어도 문신의 75%를 제거하는 데 4번 이상의 시술을 받았던데 비해 Q스위치 레이저로 치료받은 경우 이 두 배에 달하는 시술 횟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신기술은 아직 상용단계는 아니며, 비록 훨씬 빠르게 문신을 제거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이처럼 온갖 기술을 동원해도 문신을 완벽하게 제거하기는 어렵다. 여기에 한번 치료 받을 때마다 수백 달러가 드는 점을 감안하면 비용 또한 만만찮다. 그렇다면 아예 처음부터 문신 새길 생각을 안 하는 게 정답이다. 이 내용은 헬스데이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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