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가 쓴 대한민국 의사, 병원, 의료계 이야기

이춘성 교수, ‘독수리의 눈, 사자의 마음, 그리고 여자의 손’ 출간

“외과 의사들은 수술 도중 피가 튀어 눈에 들어가면 기분이 굉장히 찝찝하다. 피가 혈관으로 직접 들어간 것과 똑같기 때문이다.…미국 캘리포니아의 UC샌디에이고에서 연수할 때 척추기형수술에 들어가 조수를 맡았다. 늑골을 자르는 순간, 수술 부위에 고여 있던 피가 튀면서 내 눈에 들어간 것이다. 나는 너무 당황했지만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 수술 전 검사는 다 했겠지’라고 생각했다.…알고 보니 미국에서는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기 위해서 수술 전 AIDS 검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아니 피검사를 해서 환자가 AIDS로 판정되면 나는 어쩌라고!”

척추 측만증 수술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이춘성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주임교수가 그동안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칼럼과 평소 써 놓은 글을 모아 ‘독수리의 눈, 사자의 마음, 그리고 여자의 손’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춘성 교수가 들려주는 의사도 모르는 의사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한국의 명의 100명 중 한명에 뽑힌 필자가 정성 들여 써 놓은 대한민국 의사, 병원, 의료계 이야기를 담고 있다.

‘훌륭한 의사는 독수리의 눈과 사자의 마음과 여자의 손을 가져야 한다’는 영국 속담에서 가져온 제목처럼 이 책에는 필자가 30여 년 동안 외과의사로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깨달은 것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필자는 “의료계에서 그 어느 분야보다 검증되지 않은 엉터리 치료와 상업적인 과잉 치료가 활개 치고 있는 척추외과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고생하는 환자들을 수없이 보면서 깊은 고민을 했고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샘&파커스 출판. 필자는 이 책으로 얻은 인세를 전액 공익의 목적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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