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야채 먹이는 법? 재미있는 이름을…

‘X레이 비전 당근’ ‘펀치 브로콜리’ ‘근사한 강낭콩’ 등 이름 바꾸면 먹는 양 증가

채소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채소를 쉽게 먹일 수 있을까? 많은 부모들의 고민이다. 재미있는 이름을 달아주는 것이 채소를 더 많이 먹게 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 대학의 ‘음식과 브랜드 연구소’가 두 번의 실험을 통해 입증한 것이다. 연구팀은 먼저 8~11세의 어린이 147명을 상대로 실험했다. 5곳의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에게 3일간 계속해서 점심 메뉴에 추가했다. 단, 이틀째 되는 날에는 ‘X레이 비전 당근’ 혹은 ‘오늘의 음식’이라고 이름을 바꿔 달았다.

그 결과 어린이들이 자기 접시에 담는 양 자체가 바뀌지는 않았다. 그러나 ‘X레이 비전 당근’이라고 한 경우 접시에 담긴 양의 66%를 먹었다. ‘오늘의 음식’일 때 32%, 이름을 바꾸지 않았을 때 35%를 먹은 것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이다.

두 번째 실험은 뉴욕 교외에 있는 2개의 인접 학교 학생 1552명을 상대로 했다. 셀프서비스 식당에서 처음 한 달간은 당근, 브로콜리, 강낭콩을 이름을 바꾸지 않은 채 제공했다. 그 다음 달에는 둘 중 한 학교에서 이들 채소에다 ‘X레이 비전 당근’ ‘펀치 브로콜리’ ‘근사한 강낭콩’ 등의 이름을 붙였다.

그 결과 이름을 바꿔 단 학교에서는 이들 채소의 소비량이 99% 늘었다. 반면 다른 학교에서는 16% 줄어들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 저널에 실릴 예정이며, 과학뉴스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가 17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