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6년제 공백 “준비 필요하다”

2년간 졸업생 공백… 의료 취약/사각 지역 대책 ‘절실’

약대 6년제 전환에 따라 2013~2014년 약대 졸업생이 사라지면서 이에 대한 체계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존 4년제 약대가 6년제로 전환되면서 2013~2014년의 2년 동안 약대 졸업생이 배출되지 않는다. 인력 공급이 막히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17일 기자와 만난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일선 약국 수는 최근 들어 1% 내외의 증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2년 졸업 공백에 큰 영향은 없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약국 외에 제약사나 보건소 및 정부관계 기관, 병원 등에서는 약사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건강보험공단의 ‘2011년 건강보험 주요통계’를 보면 전국 약국 수는 지난 2006년 1.7%의 증가를 기록한 이후 2010년까지 매년 0.5~0.9%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2만1,089개로 2만1,096개였던 2010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증감율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약사회 관계자는 “이처럼 증감률이 미미한 약국에 비해 공공의료가 담당해야 할 의료 취약 지역이나 사각 지역의 약사 인력 수요는 우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졸업생이 줄면서 의료 취약 지역이나 사각 지역에 약사 인력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취약 지역이나 사각 지역은 개인의 선택만에 맡겨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공공약국이나 공공기관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약사 1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던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올 초 인원 대비 사직서를 제출한 인원이 10여 명이다”면서 “약대 6년제 개편 영향에 따라 근무 약사들이 한꺼번에 퇴사한 약사 인력 공백이라기보다는 전문직인 약사들의 자연스러운 이직 결과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병원 차원에서도 약대 6년 개편에 따른 대응책 마련 등 계획을 준비 중이지만, 약사 인력 부족이 당장 현실화했다고 볼 정도의 문제점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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