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사망 비율 처음으로 감소했다

작년 숨진 25만 7,396명 중 7만 1,579명이 암으로 사망, 전년보다 0.8%p 줄어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사망통계에 따르면, 암 사망률(전체 사망자 중 암으로 죽은 비율)은 2010년 28.6%에서 지난해 27.8%(전체 사망자 25만 7,396명 중 암 사망자 7만 1,579명)로 처음으로 감소했다.

암은 지난 1983년부터 30년간 줄곧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암 사망률도 지난 1991년과 1998년 약간 감소한 적은 있지만, 그때는 IMF 외환위기 사태 등 경제위기로 환자들의 병원 방문 횟수가 줄면서 암 진단이 감소해 생긴 예외적 상황이었다.

이처럼 암 사망률이 감소하기 시작한 이유는 암 조기 발견이 늘고, 암 치료기술이 발달한 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반해 암 발생률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01년 인구 10만 명 당 암 발생자 수가 232명이던 것이 2009년에는 388명으로 치솟았다. 10년 동안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암 가운데 위암(-3.6%)과 간암(-2.8%) 사망률이 크게 줄었다. 대장암 사망률은 전년과 같았다. 암 사망률은 남성에서 폐암-간암-위암 순으로, 여성은 폐암-위암-대장암 순으로 높았다.

한편 지난해 사망 원인을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폐렴 사망이 11위에서 6위로 가장 크게 늘었다. 전년도보다 15% 증가했다. 이는 면역력이 감소한 노인 인구가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폐렴의 30~40%를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 대규모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성에서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이 사망 원인 9위를 차지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전년에는 11위였다.

10대, 20대, 30대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인구 10만 명 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은 31.7명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살 사망자는 1만5906명으로, 전년보다 2.2% 늘었다. 1일 평균 43.6명이 자살했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전년보다 6.8% 급증했다. 성별로는 남자 자살률이 늘었고, 여성은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 인구로 계산한 한국의 자살률은 33.5명으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 평균(12.9명)의 2.6배에 달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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