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사망 놓고 ‘뜨거운 인터넷’

부검 결과 빠르면 45일 이후 나올 듯

“의료사고 인정하라”(유가족 측)

“급작스런 사망이다” (병원 측)

부산 좋은문화병원에서 발생한 한 산모의 사망 사건 때문에 인터넷이 뜨겁다.

사망한 산모의 남편과 지인들은 13일 병원 측의 의료과실로 사망 사건이 일어났다는 주장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이를 네티즌들이 인터넷과 SNS를 이용해 전달하면서 사건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허위 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해당 산모의 장례식장 사진과 병원에서의 항의 모습, 산모와 남편의 사진까지 올려 놓고 있다.

해당 산모의 남편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글에 따르면 산모는 전치태반(비정상적으로 위치한 태반)으로 수술할 병원을 찾다가 부산문화병원에 오게 됐다. 그러나 문화병원 측은 태반 위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자연분만을 권유해 이에 따랐다는 것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해당 산모에 대한 부검은 지난 10일 이뤄졌으며, 사건과 관련된 진료 기록 등은 경찰과 유가족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난 7일 자연분만을 하면서 무통주사를 5회에 걸쳐 맞은 산모가 결국 제왕절개로 출산 후 사망하면서 벌어졌다. 오후 6시에 아기를 출산했지만 이후 출혈이 심해 산모는 2차 수술에 들어갔다. 오후 7시 20분 쯤 수술을 시작했으며 남편은 오후 10시 20분 쯤 산모가 위독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결국 산모는 오후 10시 29분 쯤 부산대병원 응급실로 출발했고, 도착 후 30분 가량의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깨어나지 못했다.

남편은 인터넷 게시 글을 통해 ▲병원 바로 옆에 119센터가 있음에도 사설 응급차를 이용한 점 ▲마취기록지상 오후 9시 10분부터 전자충격기를 총 6회 사용했는데 1시간 10분 뒤에야 환자가 위독하다고 처음 말한 점 ▲부산대 대학병원 측은 산모가 병원에 도착하기 30분 전에 이미 사망했다고 하는데 도착 30분 전에 산모는 부산문화병원에 있었던 점을 문제삼았다. 또한, 부산대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남편이 산모 옆이 아닌 응급차 조수석에 타도록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다음 아고라에 올린 해명 글을 통해 의료사고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병원 측은 “당시 상황이 의학적으로 예측할 수 없었던 급작스러운 심정지 상태였다” 면서 “현재 경찰 및 유가족에게 당시의 모든 진료 기록을 전달한 상태이며, 겸허한 마음으로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 관계자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분만실이 있는 5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 구급차를 타는 데 5분 가량이 걸린다”면서 “분만실을 나오기 전까지 기계를 통해 심장 박동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좋은문화병원에서 부산대병원까지는 10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옮기는 도중이나 도착 직후 사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119구급차가 아닌 사설 응급차를 이용한 점에 대해서는 “야간 응급의료를 위해 사설 응급차 업체와 오래 전부터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과 경남 울산 지역을 통합해 부산 양산대에서 국과수 부검을 진행한다”면서 “결과 통지까지 보통 두세 달 정도 소요된다고 하나 빠르면 한 달 보름 정도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유가족 측과 병원 측이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만큼 사태는 부검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박진철 기자 jcpar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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