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성인기 우울증 예방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 키워주는 호르몬 촉진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란 어린이들은 커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의 한 연구팀이 병원에 입원해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52명과 우울증에 걸려본 적이 없는 106명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모유 수유가 고혈압, 비만 예방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울증까지 막아준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최소한 2주 이상 모유 수유를 받은 적이 있으면 모유 수유 경험이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비교 결과 우울증 병력이 없는 이들 가운데서는 모유 수유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73%인 반면 우울증 환자 가운데서는 46%만이 모유 수유를 받은 적이 있었다.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미칠 만한 연령, 성별, 어머니의 교육 수준 등의 요인을 감안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모유 수유 기간이 얼마나 긴지와 우울증 발병률 간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었다.

연구팀은 모유 수유가 왜 우울증 증상을 막아주는지에 대해 몇 가지 가능한 이유를 제시했다. 먼저 모유 수유는 어머니와 아기 간의 친밀도를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이런 친밀한 관계가 우울증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는 모유 수유가 어머니로 하여금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리며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을 키워주는 호르몬인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모유 속의 성분이 우울증을 막아주는 방향으로 두뇌 발달을 자극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정신요법과 정신신체의학(Psychotherapy and Psychosomatics)‘ 저널에 실렸으며 마이헬스뉴스데일리가 지난 7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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