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사칭, 병원 신뢰도 갉아 먹는다

정흥태 대한전문병원협의회 회장,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전문병원협의회는 7일 전문병원이 아닌데도 전문병원인 것처럼 행세하는 병원들에 대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 

정흥태 대한전문병원협의회 회장(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문병원으로 인정받지 않은 병원이 전문병원 행세를 하고 그 가운데 일부 네트워크 병원은 과잉진료를 하고 있다”며 “협의회 차원에서 직접 제재를 가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추계학술대회에 앞서 열렸다.

정 회장은 “의료는 공익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전문병원을 사칭하는 곳은 환자를 진료하는 데 도덕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의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과잉진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와 논의해 실제 전문병원 인증을 받은 병원조차 오해받게 하는  이들과 선을 그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네트워크 병원들은 심한 경우 한 달에 병원 한 곳을 세우기도 하는데, 의료법에 기재된 기준을 그렇게 짧은 시간에 맞춘 점을 당국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병원이 졸속으로 세워지다 보니 같은 이름을 가진 병원도 지역에 따라 의료수준의 편차가 심하게 나 의료계의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기자간담회에서 정 회장은 전문병원협의회의 정책연구소 설립을 구상하고 있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전문병원협의회가 창립된 뒤 보건복지부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정책연구소 설립이 논의됐다.

정 회장은 “정책연구소는 의료보건정책과 전문병원이 관계되는 부분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임원진의 최종 인가를 받으면 바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연구소의 설립이 임박했음을 드러낸 셈이다. 

정책연구소는 정책연구 TFT 형태로 구성하고, 외부전문가가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 구조를 갖출 예정이다. 아울러 회원병원의 요구도를 정기적으로 조사,분석하는 한편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이슈을 제기하고 정책과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의료계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인데, 국민에게 신뢰받는 전문병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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