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우리나라 R&D에 기대 높다

투자비용 감소율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다국적 제약사들이 본사보다 우리나라의 임상 연구개발(R&D)에 더 많은 비율의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29일 내놓은 ‘2011 국내 R&D 투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23개 다국적 제약사의 본사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2010년 15.6%에서 2011년 14.6%로 1%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한국 법인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0.5%포인트만 줄었다. 한국 법인의 투자에 더 신경을 쓴 셈이다.

지난해 이들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 R&D에 투자한 금액은 2449억 원으로, 2010년보다 2.2% 줄었다. 또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2010년보다 0.5%포인트 감소한 5.3%였다.

KRPIA 이규황 부회장은 “전년보다 투자비가 소폭 줄었지만, 전세계 시장 평균으로 봤을 땐 다국적 제약사의 한국 내 투자 활동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다만 국내에서 신약 가격에 적정한 가치를 부여하는 방안이 개선되지 않는 상태에서 인도, 중국 등 신흥 시장의 임상 경쟁력이 더 강화된다면 국내 R&D 투자 규모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2011년 국내 R&D 투자비의 세부 항목 별 비중을 살펴보면, 임상시험과 관련된 직접비의 비중은 전체의 49.4%로 전년보다 12.8% 감소했다.

한편 일반인 대상의 1상부터 환자 대상의 3상까지의 임상시험 투자액은 772억 원으로 전년보다 0.3% 늘었다. 전체 임상시험에서 신규 연구과제 개발이 차지하는 건수는 2010년보다 45건 추가됐다. 특히 국내 임상시험 전체에서 1상과 2상 임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0.8%로 2008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KRPIA 관계자는 “초기 임상은 기술과 오랜 기간 쌓인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수준의 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제반 시스템이 중요한 단계”라며 “초기 임상시험의 비중이 계속 커진다는 것은 국내 임상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한국 기술이 인정받고 있지만, 보험 등 여러 가지 요소로 신약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낮게 책정되고 있다”며 “신약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신약 개발을 비롯한 제약시장의 발전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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