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무차별 문자메시지로 음해마케팅?

‘산양분유에 방사성 물질’ 기사 발송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논란과 관련, 경쟁업체인 남양유업이 관련 보도를 링크한 문자메시지를 대량 배포했다.

남양유업은 자사 고객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정상적 마케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동후디스는 남양이 전개하는 ‘음해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보고 격분하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이 ‘음해 마케팅’의 전력이 적지 않은데다가 산양분유 검출 기사의 보도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며 일동 측은 분개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남양유업이 조만간 산양분유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보도돼 업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서울 면목동에 사는 최 모씨는 8일 오후 5시 35분쯤 ‘산양분유 방사성 물질 검출 논란제품은 남양분유 제품이 절대 아님’이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여기에는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제품에서 세슘137이 검출됐다는 언론사 기사의 링크가 걸려있다. 이 같은 문자는 부산과 대구, 울산, 대전, 인천, 원주 등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동시 다발적으로 발송됐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홍보실의 김홍태 과장은 9일 “방사능물질 검출에 대한 문의전화가 너무 많이 쏟아져 어쩔 수 없이 문자를 보내게 됐다”며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한 소비자 300만 명 중 아기에게 분유를 먹일 가능성이 높은 분을 선별해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산양분유 제품 라인이 없는 기업이어서 “문의전화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문자를 보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문자는 회원이 아닌 이를 포함해 무차별 발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자를 받은 최씨와 대전의 김 모(여)씨는 “남양유업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고 김씨는 “내 휴대전화는 남편 명의인데다 우리 아이들은 전부 20대 성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양분유 제조사인 일동후디스의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현재 산양분유를 판매하고 있지도 않은데 왜 고객의 항의가 들어오겠느냐”면서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그는 “메시지에서 링크한 기사에 우리 회사 이름과 제품명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이는 직접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무차별 문자 발송은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알린다는 목적을 넘어서 과학적 근거가 없는 논란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불안을 부추기는 행위로 경쟁사의 이미지를 훼손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사회적으로 식품에 대한 논란이 있을 때 경쟁 상대의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관계당국이나 언론사에 제보하거나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상대 제품을 공격하는 음해 마케팅을 펼쳐왔다”면서 “마침 남양에서 산양분유를 곧 출시한다는 보도가 나와 씁쓸하다”고 말했다. 지난 5, 6일 파이낸셜 뉴스와 조선비즈 등은 남양유업이 스위스산 산양분유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산양분유 시장에 진출한다는 보도는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파이낸셜뉴스의 유 모 기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9월초 쯤 제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대형마트 물품구매담당자(MD)에게서 확인했다”면서 “남양유업 측이 세슘 검출 논란이 확산되자 괜한 의심을 피하기 위해 출시시기를 자체적으로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오현 기자 cartier1629@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