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산양 분유 세슘 논란은 난센스”

“논란에 따른 스트레스가 인체에 더 해로워”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1단계 제품에서 방사능물질 세슘 137이 검출됐다는 보도에 전문가들은 “난센스”라는 반응이다. 이번에 검출된 방사선량은 0.391bq/kg 로 국제식품 기준치(370Bq/kg)의 1000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지난 2일 환경 운동연합은 이를 발표하면서 “기준치와는 차이가 크지만 방사능 피폭에 가장 취약한 신생아들이 매일 섭취하는 분유에서 인공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방사능 전문가들은 “이번 검출량은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다”면서 “유해성 논란 자체가 난센스”라고 설명했다.

(주)한국수력원자력의 진영우 방사선영향연구팀장은 8일 “미량의 방사능 물질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심지어 우리 몸속에도 방사성 동위원소인 칼륨 40이 몸무게 1 kg 당 60Bq 들어있다”며 “0.391 Bq/Kg이 든 제품이 위험하다는 주장은 난센스”라고 못 박았다.

김용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능 분석실장은 8일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우유 제품에 세슘 137이 kg 당 몇 베크렐(Bq) 이상은 들어있다고 보아야 한다”면서 “이번에 논란이 된 세슘 검출량은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어느 분유 제품을 검사해도 검출되는 수준”라고 밝혔다.

한국식품과학회가 펴낸 식품과학기술대사전은 “식품에 포함된 방사능의 대부분은 칼륨 40에 의한 것이고 1일의 식사에 함유되는 칼륨 40의 방사능은 약 75베크렐(Bq)”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측정 방식 자체가 식품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측 의뢰로 이번 검사를 진행한 김숭평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3일 “식품에 대한 방사성물질 검사의 국제표준 계측시간은 1만초”라며 “이 기준에 따르면 해당 분유에선 세슘137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바 있다.

김 교수는 “불검출 사실을 통보했는데도 ‘식품이 아닌 환경방사능 계측시간인 8만초로 다시 검사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검사를 해주었던 것”이라며 “8만초 검사를 해서 기준치의 1000분의 1이 검출됐다는 것은 인체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용재 방사능 분석실장은 “분석 목적에 따라 계측시간이 달라져야 실험이 의미를 갖는다”고 전제한 뒤 “식품의 경우 1만초면 충분한 계측 시간이며, 사실 그보다 짧게 해도 인체에 유해한지 충분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8만초 계측은 억지로 세슘을 찾아내기 위한 ‘쥐어짜기 실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제품 검출량은 측정 하한치 이하로만 표시돼 있는 반면 일동후디스 제품 검출량은 수치로 표시돼있기 때문에 해당 제품에서만 검출됐다고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것은 자료를 잘못 해석한 탓”이라며 “하한치 이하로 표시된 것은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다는 뜻이지 아예 없다는 뜻이 아니며, 계측시간과 시료량을 늘린다면 다른 제품에서도 이 정도는 검출되며 정확한 수치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 연구팀장은 “식품방사선과 환경방사선의 표준 계측 시간이 각기 다른 것은 오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정한 합의의 결과”라며 “계측시간을 8배로 확장해 결과치를 얻으려는 노력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며 그런 식으로 한다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식품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검출된 양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보다 과연 ‘0.391’이라는 수치가 유해하냐 그렇지 않느냐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오히려 우리 몸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석 대상이 된 샘플이 한 개인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용재 분석실장과 김숭평 교수 등은 “같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생산된 날짜와 장소, 첨가물의 종류 등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수도 없이 많다”며 “단 하나의 샘플에서 얻은 결과치를 가지고 전체가 그런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오현 기자 cartier1629@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