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쌓인 남자 “통통한 여자가 예뻐~”

대조군에 비해 정상·과체중·비만에 높은 점수

남자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통통한 여성에 끌리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제 불황이라는 스트레스는 이런 여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 연구팀이 18~42세의 남성 81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다. 연구팀은 남성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41명에게는 모의 취직면접을 받은 뒤 까다로운 암산문제를 풀게 해 스트레스 지수를 높였다. 반면 나머지 40명은 조용한 방에서 휴식을 취하게 했다.

그 뒤 81명 모두에게 여성들의 사진 10장을 제시하고 매력 점수를 1부터 10까지 매기도록 했다. 사진 속 인물은 날씬한 여성에서부터 뚱뚱한 여성까지 다양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정상, 과체중, 비만 여성에게 전체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매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생물인류학자인 미국 럿거스 대학 인간진화센터의 헬렌 피셔 교수는 이를 남성들의 ‘생존 본능’으로 풀이했다. 그녀는 “스트레스를 받는 흉년기를 자주 겪었던 인류 진화과정에서 남자들은 흉년기에 통통한 아내를 갖는 편이 더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을 것”이라며 “통통한 여성은 몸에 칼로리가 많이 비축돼 있어 오랫동안 기근을 견딜 수 있으며 지방에는 에스트로겐이 축적돼 있어 임신능력도 장기간 유지됐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셔 교수는 “남성의 유전자에는 아직도 이 같은 성향이 새겨져 있다”면서 “이는 통통한 여성에게는 요즘 같은 경제적 불황이 유리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공공과학도서관 저널인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으며 MSNBC 방송이 8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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