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에 비해 비타민함량이 턱없이 낮은 비타민음료 많다

비타민워터, 비타민C 함량은 비타민 드링크의 약3%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비타민 음료 가운데 비타민 워터의 비타민C 함량이 드링크류에 비해 턱없이 낮다. 특히 일부 비타민 음료에는 비타민C가 드링크류의 약 3%밖에 들어있지 않은데도, 소비자들은 이를 잘 모른 채 마시고 있어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시판 중인 비타민 음료는 크게 비타민 드링크와 비타민워터 제품으로 나뉜다. 비타민 드링크는 200ml 이하의 적은 용량에 높은 함량의 비타민을 넣었다. 값은 500~700원 선. 2000년 ‘광동제약 비타500’이 출시된 이후 비타민 드링크 시장이 형성됐다. 롯데칠성의 비타파워, 동화약품의 비타천플러스도 비타민 드링크류에 속한다.

이에 비해 비타민 워터는 용량이 생수와 비슷한 500ml다. 비타민C 등 여러 영양소를 섞어 물처럼 마시는 개념의 제품이다. 값은 1500~1900원 선.

그런데 비타민 드링크와 비타민 워터의 비타민C 함량에는 큰 차이가 있다. 비타500 등 비타민 드링크에는 100ml 당 비타민C가 500mg 이상 들어 있으나, 한국코카콜라의 글라소 비타민 워터에는 100ml 당 비타민C가 약 15ml (250ml당 비타민C 함량 37.5㎎) 들어 있을 뿐이다. 또 롯데칠성음료의 데일리C 비타민워터에는 100ml 당 비타민C가 약 14.3mg(500ml당 71.74mg) 들어있다. 이 회사의 제품인 비타민C 강화 바이탈브이는 예외다.

비타민 워터의 이 같은 비타민C 함유량은 비타민 드링크류의 약 3%에 불과하다. 제품의 용량이 50% 정도인 탄산음료 맥콜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500ml 용량의 비타민 워터를 한 병 마셔도 성인 남녀의 1일 권장섭취량(100mg)에 크게 못 미친다.

비타민 워터 외에, 비타민C를 강화했다는 과일주스의 비타민 함량도 낮기는 매한가지다. 과일,채소의 과즙에 비타민C를 첨가했지만 제품 1병에 비타민C가 100ml를 넘는 제품은 찾기 어렵다.

식품연구 관계자들은 “비타민C의 함량이 높으면 산도가 높아지면서 신맛이 강해진다”며 “비타민 워터 제품은 가벼운 맛을 위해 약산성을 유지해야 하고, 과일주스도 고유의 맛을 유지해야 하므로 고용량의 비타민C를 넣는 게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분석했다.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층에겐 비타민 워터가 건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패션 아이콘”이라며 ”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의 PPL 광고, 대학가 프로모션 등 다각적인 마케팅이 오늘의 비타민 워터를 만들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톡톡 튀는 포장 디자인과 마케팅에 비해 비타민C 함량이 낮은 비타민 워터.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정확한 정보 분석과 적절한 행동이 아쉽다.

한편 최근엔 유럽의 프리미엄 비타민, 천연 원료로 만든 비타민 등 기존 제품과 원료에서 차별화를 둔 제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쨌든 피로를 없애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게 의료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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