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큰 의사’ 고창순 본사고문 별세

세 번 암에 걸렸지만 이를 이겨내면서 한국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밤낮 없이 뛰어다닌 의료계의 원로 고창순 본사 최고고문(사진· 서울대의대 명예교수)이 6일 오전 8시 40분 영원히 눈을 감았다. 향년 80세. 고인의 영면 소식에 의료계에서는 대한민국 의료계의 큰 별이 떨어졌다고 비통해하고 있다.

고인은 서울대의대 내과 교수와 핵의학과 초대 과장, 김영삼 전 대통령 주치의, 가천의대 초대 총장을 역임했다. 또한 대한내과학회장, 대한내분비학회장, 대한핵의학회장, 대한노화학회장,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원로회원, 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을 지냈다. 평소 학문간 융합에 힘써 대한의용생체공학회, 대한의료정보학회, 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창립에 기여했다. 신생 학문인 핵의학의 초석을 놓았고 서울대병원이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고인은 의료정보학회의 창립이 산업적으로도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지난해부터 본사 최고고문을 맡아서 왕성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본사 경영을 도와왔다.

고인은 1932년 경상남도 의령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53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의예과를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57년 일본 쇼와의대를 졸업했다. 이듬해 서울대병원 내과 전공의를 하면서 스승인 고 이문호 교수와 인연을 맺어 핵의학자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교수가 우리나라에 핵의학을 도입하고 대외적으로 인식 확대를 위해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면, 수제자인 고 교수는 내실을 다지는 역할을 담당했다. 두 사람은 우리나라 ‘핵의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고 교수는 일찍이 의료정보산업의 중요성을 간파, 학회를 태동시키고 산업계의 방향을 제시해 ‘의료정보학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고인은 세 차례의 암을 이겨냈다. 일본 유학 시절인 57년 대장암, 82년 십이지장암, 97년 정년퇴직 직후 간암(4기) 수술을 받았지만 언제나 건강을 회복했다. 2006년 ‘암에게 절대 기죽지 마라’라는 책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파킨슨병까지 와서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 의료계의 대소사를 챙겨왔고, 올해에는 암 증세 때문에 자택과 응급실을 오가는 생활을 하면서도 대한민국 의료 환경을 개선시키려는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자 여사와 아들 재준(지니스내과 원장), 딸 승희, 연희, 주희, 사위 황문성(황문성 법률사무소 변호사), 이천우(SKT벤처스 상임고문)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8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절두산 순교성지 부활의집. 문의 02-2072-2011.

이오현 기자 cartier1629@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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