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앓는 사람의 시계는 느리게 간다

정상인보다 시간 33% 길다고 느껴

편두통을 앓는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으로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안후이성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편두통 환자 27명과 편두통이 없는 동일 연령대의 성인 27명을 대상으로 시간 인식 비교 실험을 했다. 실험은 스크린에 사각형을 0.6초, 3초, 6초씩 보여주고 해당 시간을 추측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편두통 환자들은 사각형이 떠 있는 시간 0.6초를 평균적으로 1.2초로 추정했다. 편두통이 없는 집단은 이 시간을 평균 0.9초인 것으로 느꼈다(다만 3초, 6초의 노출시간에 대해서는 두 집단의 인식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수행한 카이왕은 “이 같은 결과는 편두통이 실제로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신경학 교수인 제니퍼 크라이글러는 “편두통이 심할 때는 마치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환자들이 많다”며 “이들은 스스로가 정보를 명확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편두통 환자의 대부분이 약을 복용하고 있어서 이것이 시간 인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크라이글러 교수는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두통(Headache)’ 저널에 실렸으며, 로이터통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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