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 도와주는 ‘착한 소음’ 있다

모든 옥타브 섞인 ‘핑크 소음’ , 뇌파에 영향

코끼리는 하루에 3~4시간만 자고도 멀쩡하다. 그 비결은 깊고 편안한 수면을 취한다는 데 있다. 최근 중국의 연구팀이 ‘코끼리의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비결을 찾아냈다. 바로 ‘분홍색 잡음(pink noise, 핑크 노이즈)’이다. 핑크 노이즈는 주파수가 다른 소리들이 섞일 때 나는 ‘백색 잡음(white noise)’의 변종으로, 모든 옥타브에서 동일한 에너지를 갖는 잡음파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베이징 대학의 주에 장 교수는 이를 “빗방울이 도로 위에 떨어지거나 바람이 나뭇잎을 스칠 때 내는 소리와도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 팀은 50명의 자원자들이 잠을 잘 때 핑크 노이즈를 들려주는 것과 전혀 소음이 없는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봤다. 야간의 수면은 물론 주간에 낮잠을 잘 때도 실험을 했으며 수면 중 자원자들의 두뇌 활동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참가자 중의 75%는 핑크 노이즈에 노출되었을 때 더 평온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두뇌 활동을 관찰한 바로는 핑크 노이즈를 들려줄 때 ‘편안한 숙면’ 상태가 야간에는 23%, 주간의 낮잠 때는 45% 더 많았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났을까? 핑크 노이즈는 느리고 안정적인 뇌파를 유도하는 데 이것은 숙면의 핵심요소라고 장 교수는 설명했다.

그렇다면 각 가정의 침실에서 어떻게 하면 핑크 노이즈를 들을 수 있을까? 장 교수는 송풍기와 같이 끊이지 않고 꾸준히 소리를 내는 기기를 둘 것을 권고했다. 빗소리나 바람 소리를 닮은 소리면 좋다는 것이다. 장 교수 팀은 핑크 노이즈 앱(‘Perfect Sleep application’)의 개발을 돕기도 했다. 이 앱의 소리를 들을 때 헤드폰을 끼지 말라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헤드폰은 숙면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의 건강정보사이트 프리벤션닷컴이 31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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