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효자상품’ 박카스, 동아제약에 활력 불어넣나

영업이익 45.7% 감소…박카스 등 매출액은 38.4% 증가

올 4월 약값이 떨어진 뒤 여느 제약회사와 마찬가지로 휘청대던 동아제약이 50년 넘은 ‘효자상품’ 박카스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을까.

27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요 영업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뚝 떨어졌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298억 원)보다 45.7%나 줄어 162억 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2분기 209억 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은 올 2분기엔 58.8% 감소해 86억 원에 불과했다. 반 토막도 더 난 셈이다.

또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 ETC(전문의약품)의 매출도 지난해 2분기(1209억 원) 보다 3.1%, 의료기기 및 진단 부문의 매출도 지난해 2분기(235억)보다 23.4% 줄어 들었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저력과 몇몇 일반의약품(OTC)의 약진, 그리고 수출에 큰 기대를 품고 있는 것 같다. 동아제약은 이날 내놓은 자료를 통해 ” 약가 인하의 충격을 박카스 판매, 그리고 OTC 해외수출 등으로 만회했으며,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8% 늘어 246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약값이 내려 영업이익률이 6.6%에 머물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 떨어졌지만, 몸집(외형)이 커지고 머지않아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동아제약 측은 내다보고 있다.

박카스와 일반의약품의 매출 호조는 동아제약에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이들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38.4% 늘었다. 622억 원에서 861억 원으로 증가한 것.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연 1500억 원을 기록한 박카스의 매출이 올해엔 200억 원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그린, 판피린, 비겐의 매출 성장과 해외사업부의 수출 증가 및 바이엘과의 제휴에 따른 상품 매출 증가로 시장기대치보다 더 높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려운 시절을 서민들과 함께 달려왔다는 평가를 받는 박카스.

비타민음료로 분류되는 박카스는 동아제약이 1961년 시장에 내놓았다. 하지만 초기엔 알약 형태였다. 오늘날의 드링크 제형으로 바뀐 것은 1963년이다. 그 때부터 ‘맛 좋고 마시기에 편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박카스는 지금까지 173억 병 넘게 팔렸고 28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약국 외에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게 됐다.

    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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