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과잉, 탈수증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목 마르기 전에 마시라는 건 음료회사 마케팅

“건강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라.” 상식처럼 돼 있는 말이다. 하지만 체내에 수분이 너무 많으면 적은 것보다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학의 팀 노아케스 박사는 “운동선수들의 경우 열에 의한 탈수현상이 운동 중이나 경기 중에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체내에 물이 너무 많아지면 치명적인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아케스 박사는 ‘지구력 운동에서 체내 수분 과잉의 심각성(The Serious Problem of Overhydration in Endurance Sports)’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에 따르면 탈수증으로 인한 신체마비는 체내 수분이 15% 이상 줄어들었을 때에나 일어난다. 이는 사막에서 48시간 동안 물 없이 지낼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반면 체내 수분이 2% 늘어나면 전신에 부종(浮腫)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수분이 이보다 과다할 때는 저나트륨 뇌장애가 일어나 의식장애, 발작, 뇌졸중,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노아케스 박사는 운동선수들이 경기 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는 ƒ의식탈수증보다는 체위성 저혈압(postural hypotension) 때문이며, 이때 수분을 공급해주는 ƒ의식바른 처방이 아니라고 말했다. 체위성 저혈압의식갑자기 일어서거나 서 있는 자세를 오래 유지할 때 피가 아래로 몰리는 탓에 생긴다.

노아케스 박사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몸에 수분을 공급해 주라는 얘기를 40년 동안 들어왔으나 이는 잘못된 과학적 허구”라며 이 같은 오해는 스포츠음료 회사들의 마케팅이 빚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의학회 회보(BMJ)’에 실렸으며, 미국의 건강정보 사이트인 에브리데이헬스닷컴이 지난 18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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