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슬라이드]베리자매, 과일 여왕 넘본다

‘베리 9공주’ + 토종 베리 완벽해부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크랜베리….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다고 해서 각종 베리(Berry)가 한국인의 식단을 점령하고 있다. 각종 건강식품 쇼핑몰에서도 베리 류가 매출 상위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다.

스타트는 블루베리가 끊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블루베리 판매액이 지난해 123억 원을 기록, 그러께보다 74% 늘었다. 수입과일 매출 순위는 6위였다. 올 6월 블루베리 판매량은 지난해 6월보다 40% 늘었다. 바나나, 오렌지, 포도에 이어 매출 4위 자리를 꿰찼다. 인기 이유는 크게 3가지였다. ①2001년 뉴욕타임스 10대 슈퍼 푸드 선정 ②2011년부터 국내에서 생과일 생산 ③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싼 가격 공급.

지난해에는 블루베리가 물꼬를 튼 베리 시장에 아사이베리, 크린베리 등이 속속 ‘라이벌’로 자리잡고 있다. ‘베리 자매들’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이들의 성분을 합친 건강기능식품이 잇따라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다.

■ 베리가 서양점령군?

애국심 투철한 사람들은 신토불이 과일들이 서양 과일에 밀려나 씨가 마르겠다고 걱정할 지경이다. 그러나 베리라고 모두 서양 과일인 것은 아니다. 남성의 정력에 좋아 오줌발 때문에 요강을 뒤집는 과일이라는 뜻의 ‘복분자(覆盆子)’도 베리다. 딸기, 포도도, 정윤희가 주연한 영화 ‘산딸기’의 그 산딸기도 베리다.

경상대 원예학과 김진국 교수는 “일반적으로 베리 류(장과류)는 과일이 작고 즙이 많으며 육질이 부드러운 것을 말하는데 딸기와 포도, 토종 참다래도 모두 베리의 일종”이라고 소개했다.

“베리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모두 안토시아닌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항산화 작용을 하고 눈에도 좋다고 해요. 블루베리에만 15종 이상의 안토시아닌이 들어있어요. 일반적으로 야생종이 재배종보다 안토시아닌 함유량이 많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3대 베리는 무엇일까. 김 교수는 “산딸기(레드라즈베리. redraspberry) 복분자(블랙라즈베리. blackraspberry) 오디(멀베리.mulberry) 정도가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산딸기=복분자’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둘 다 나무딸기 종류이지만 산딸기나무는 가시가 없고, 복분자는 가시가 있다. 다 익었을 때 색깔도 다르다. 산딸기는 빨강, 복분자는 진한 보라다. 오디는 뽕나무 열매를 말한다.

경희대 한의학과 약리학 교실의 문필동 연구원은 “한의학에서는 베리 종류는 간과 신장 기능을 좋게 할 때 쓴다”면서 “한방에서 오디는 잘 쓰지 않고 산딸기나 복분자를 쓰는데 주로 익기 전에 따서 말려서 사용한다”고 말했다.

■ 베리 7공주 “노화 종결자”

건강식품 전문가들은 블랙베리 블루베리 블랙커런트 스트로베리 라즈베리 크랜베리 아사이베리를 ‘베리 7공주’로 부른다. 이들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기능은 ‘항산화’다.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탱탱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이들은 구체적인 효능은 무엇일까.

①블루베리

과일 야채 중에 안토시아닌이 많아 ‘슈퍼 푸드’로 꼽혔다. 항산화물질이며 눈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억력을 향상 시키고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각종 항암 효과는 물론이고 혈당 유지와 중금속 해독에도 효과가 있어 일명 ‘블루베리 디톡스’가 뜨고 있을 정도다. 한국블루베리협회는 “블루베리 하루 권장량은 20알이고 냉동이나 건조해도 영양 성분이 파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②아사이베리

요즘 급속도로 뜨고 있는 베리. 아마존에서 자라는 야자수 열매로 인디언들이 ‘생명의 나무’라고 부른다. 유해산소 흡수 능력이 블루베리의 21배나 된다는 보도가 소개됐다. 유해산소를 없애면 노화가 방지된다. 적포도의 55배, 골드키위의 84배 항산화작용을 한다. 백혈병 암세포의 86%를 박멸했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 ‘아사이베리 다이어트’가 미국에서 태평양을 건너와서 연예인을 징검다리로 일반인에게 크게 번지고 있다.

③복분자(블랙 라즈베리)

우리나라에서 정력의 상징이었다. 전북 고창이 본거지이고 복분자 와인도 개발됐다. 엘라직산과 안토시아닌의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노화를 방지한다. 탄닌 성분이 들어있어 설사를 멎게 한다. 여름철 배탈이 났을 때 먹으면 좋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해 유방암 자궁암 등 예방에도 좋다. 펙틴과 식이섬유가 혈중 콜레스테롤 낮춰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는다.

④블랙커런트

포도보다 안토시아닌 55배, 비타민은 387배가 많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루베리보다 항산화력이 1.5배 강력하다는 기사도 나왔다. 여성의 폐경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것으로 알려진 감마리놀렌산이 푼푼하고, 비타민C 함유량이 높다.

⑤라즈베리

빨간 것은 산딸기, 검은 것은 복분자다.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혈액순환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유질과 칼슘이 풍부해 다이어트와 골다공증에 좋다.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오메가3 지방산까지 풍부하다. 소화불량, 생리불순에 좋다.

⑥크랜베리

예부터 보드카와 환상의 궁합으로 각광박았다. 케르세틴, 미르세틴 등의 성분이 감기를 예방하고 심장병을 억제해준다. 이들 성분은 플라크를 예방해 치아 건강에도 좋다. 항박테리아 성분이 강력해 방광염 환자에게도 좋다. 칼로리는 낮은데 포만감을 주고 붓기를 해소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 받는다.

⑦스트로베리(딸기)

‘딸기 미인’은 과장법이 아니었다. 딸기의 비타민C 함유량은 귤의 1.5배, 사과의 10배다. 딸기를 많이 먹으면 피부가 고와지기 마련. 피로회복과 체력 증진 질병 예방 등에도 도움이 된다.

■베리 9자매=7공주+오디, 다크스위트체리

베리 9자매는 앞서의 7공주에 멀베리(오디)와 다크스위트체리가 추가된 것. 오디는 뽕나무 열매로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원형탈모에 좋다. 혈압을 낮춰 주는 루틴 성분이 풍부해 고혈압을 예방한다. 안토시아닌이 포도의 23배, 검정콩의 9배가 들어있다. 다크스위트체리는 비타민C가 풍부해 알코올을 분해시켜 숙취 해소에 좋다. 애주가의 아침 음료로 최고라는 말!

■어떻게 먹을까?

이들 베리 형제는 과일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다양한 섭취법이 있다. 요리전문가 황수경 씨는 여름이 제철인 블루베리나 복분자 등으로 ‘보신용 과일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베리 류와 궁합이 잘 맞는 드레싱으로 요거트를, 채소는 부드러운 치커리, 과일은 토마토, 천도복숭아를 꼽았다.

건강에 초점을 맞춘다면 베리 형제의 좋은 성분만을 골라 만든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자신의 연령과 건강 상태에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따로 복용하는 것도 괜찮다.

<도움말: 농림수산식품부, 한국블루베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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