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주’도 치매 위험 높인다

노년층 대상 연구, 기존 결과와 달라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분명히 두뇌 기능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적당히만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적당한 음주’도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두 건의 연구결과 고령층에게 음주는 그 양에 관계없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인지 기능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폭음을 하면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인지능력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2.5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폭음의 기준은 한 번에 4잔 이상 마시는 것을 말한다. 이는 영국 엑스터 대학 연구팀이 65세 이상의 성인 5075명을 8년간 추적조사한 결과다.

이같은 결과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인 반면 적당한 음주도 인지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또 다른 연구결과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재향군인 건강조사 연구소가 65세 이상의 여성 1306명을 2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보자. 술을 전혀 마시지 않다가 조사 기간 중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한 여성은 인지 능력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2배 더 많았다. 또 조사 시작 시점보다 음주량이 늘어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인지 기능 장애율이 30% 더 높았으며 조사 마지막 단계에서 적당한 음주를 즐긴 사람들은 인지 능력 장애율이 60% 더 높았다.

이는 레드 와인을 적당히 마시면 심혈관 질환, 치매, 조기 사망 위험을 줄인다고 한 기존의 연구결과들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연구 책임자인 티나 호앙 박사는 “고령층의 뇌는 술에 더 취약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은 18일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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