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알고 있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진실은?

단순 노화? 고양이와 지네가 특효?

류마티스관절염은 발병 후 관절 변형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일어난다. 이 때문에 조기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단순 통증이나 노화에 따른 관절염으로 생각해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완치할 수 없는 질병이라는 인식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도 있다.

게다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질병만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여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약 20%는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 수백 만 원 이상을 허비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질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환자들의 치료에 방해 요소가 되며,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해 병이 악화하는 원인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상식을 한림대 성심병원 김현아교수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1> 퇴행성 관절염이 발전하면 류마티스관절염이 된다?

대부분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을 많이 사용해 뼈를 감싸고 있는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과 다르다. 이 질병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 류마티스관절염은 40~7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30~40대의 젊은 여성들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은 증상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퇴행성 관절염은 많이 사용한 특정 관절이 붓고 아프며, 주로 엉덩이와 무릎 관절 등 체중을 지탱하는 큰 관절에 비대칭적으로 생긴다. 또 아침에 일어날 때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있으나 5분 정도 지나면 풀리며,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이에 비해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가락, 손목 등 작은 관절에 생기며 대칭적으로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서 펴지지 않는 증세가 1시간 이상 지속되며, 온몸에 열감이 느껴지면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하며, 질환의 진행이 빨라 발병 후 2~3년 이내에 관절의 변형이 급속도로 나타난다. 관절의 심각한 변형은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조기치료를 받아야 한다.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관절 변형을 막아 준다.

<2>류마티스관절염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완치될 수 없는 질병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발병 초기에 적절한 약물 요법으로 관리하면 증상도 없고 병이 더 진행되지 않는 상태(관해)를 기대할 수 있다. 쓰이는 약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관절 주사, 스테로이드제제, 항류마티스제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약물은 장기간 사용에 대한 우려나 효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근엔 생물학적 제제(TNF-알파억제제) 계열을 함께 쓰는 추세다.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가 대표적이다.

생물학적 제제는 경구용 항류마티스 약제보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공격하는 인자(TNF-알파)가 지나치게 많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 이 제제는 크게 항체 제제와 수용체 제제로 나눌 수 있다.

수용체 제제는 두 개의 인간 단백질 부분을 합성해 인위적 구조를 가진 융합 단백질로 만들어졌다. 엔브렐 같은 수용체 제제는 이미 붙어 있는 종양괴사를 차단할 순 없지만 혈액 속에 둥둥 떠다니는 TNF-알파를 차단할 수 있다.

항체 제제는 수용성 TNF-알파뿐 아니라 수용체에 이미 붙어 잇는 종양괴사인자 알파에 모두 결합해 차단, 염증 등의 병리 작용을 막는다. 항체 제제에는 레미케이드와 휴미라가 있다. 이 가운데 휴미라는 100% 인간 단일클론 항체로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발견되는 항체와 비슷하다.

이들 생물학적 제제는 환자에게 맞는 약물과 주사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미케이드는 병원을 방문해 주사실에서 2~4시간 정맥 주사하며, 휴미라와 엔브렐은 집에서 자가 주사한다. 생물학적 제제 효과에 안정된 환자들은 약물 시작 후 6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8주 마다 병원을 찾아야 한다. 2주 간격 주사하는 휴미라는 주사제 4개를 받고, 주 2회 주사하는 엔브렐은 주사제 16개를 받는다.

<3> 류마티스관절염에는 고양이, 지네가 특효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 질병에 좋다는 음식 등 여러 가지 민간요법을 찾아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민간 요법 중 하나로 고양이나 지네를 먹으면 낫는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실제로 이를 먹어본 환자가 적지 않다.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도 사뿐히 뛰어내리는 것을 보고 고양이는 관절이 유연하고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믿음이다. 고양이 고기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또 다른 동물매개 바이러스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지네는 독성이 있어 경우에 따라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이러한 민간요법 외에도 인터넷 정보를 검색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전문가의 정보에 의존해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치료받아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에 특별히 좋은 음식은 없다. 여러 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류마티스관절염을 오래 앓고 있는 환자들은 심혈관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골다공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들 질병을 위한 식이조절이 필요하다.

한림대 성심병원 김현아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로 일상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고, 완치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가 긍정적 자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며, 잘못된 민간 요법에 의지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없도록 평소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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